벌써 2주기
새벽이 울기 전에 일어나 앉아
지난 시곗바늘 자국을 지우다가
흐릿한 흔적 하나에
눈물을 덧대어 놓았다.
길고 가는 실이 끊어질 듯 이어지다가
툭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버렸다.
한순간도 지는 방향에서 눈을 돌리지 않다가
잠깐 졸음에 고개를 드니
벌써 2년이 흘렀다.
가는 시간을 발목 잡아 주저앉히지 못할 바에
속 모르는 설운 노래에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