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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일에서 오는 간극
맺음과 끝맺음
일에서 오는 간극(間隙)
by
봄비가을바람
Jun 30. 2022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
스스로 정하고 스스로 마무리하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밀려 선택의 여지없이 맺고 끝맺음을 하기도
한다
.
코로나 19로 인간관계마저 소원해지고 메말라 가는 것이 새삼 느껴질 때마다 혼자만의 서운함에 우울하다
.
하지만 시절에 상관없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관계에 대해 점점 소원해지는 것 같다
.
10여 년을 함께한 동료들과 서운한 이별을 하고 좋은 핑곗거리를 만들어 한 자리에 모으려 해도 더 이상 예전의 우리는 아니었다
.
물론 얼마 간의 시간이 또 다른 상황을 만들었을 것이다
.
사람에 따라 감정이 따르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다
.
좋은 일에는 멀리서도 축하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슬픈 일에는 함께하기를 바란다
.
긴 시간보다 쌓은 정이 얕은 것일까
.
그냥 전한 소식에 그냥 그런 것처럼 받을 수는 없었을까
.
사회에서 만난 사람과는 소속이 바뀌면 멀어지는 게 맞을
것이다
.
그래도 슬픈 일에는 작은 마음 하나라도 보태는 것이 맞지 않는지.
세상을 사는 방법이 다르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다.
사람이 중요한지 관계가 중요한지, 각자 다를 것이다.
무엇이 중요한지는 자신이 가진 신념이나 의지에 따라 다르다.
내 몫이 아닌 다른 이의 몫까지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한번 맺은 인연도 돌아서면 쉬이 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쉽게 끊어질 매듭이라면 맺음새도 단단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닐까.
사람과의 관계 지속은 분명 상호적이어야 한다.
한쪽이 아니면 아닐 것이다.
이미 그 관계는 끝난 것이다.
더 이상 맺음이 아니라 끝맺음이다.
업무 중 아무런 불미스러운 일없이 자연스럽게 정년을 채우고 퇴직한 경우의 관계인데도 사람에 따라 일의 연관성이 소멸되면 안면을 바꾸는 것은 인간관계에 대한 진위마저 의심스러워진다.
그동안의 상대에 대한 응대까지도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본래 그런 사람이야."
이렇게 치부해버리기에는 쌓은 시간과
저장한
기억이 아깝다.
삶의 끝에서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꼽는다면 무엇을 말하겠는가.
가족, 친구, 자신이 좋아하는 일, 사람.
사람이 남을 것이다.
가까운 사람, 지나가는 사람, 머무는 사람.
감히 희망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머무는 사람이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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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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