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가을.
한 걸음 한 걸음 뒷걸음질하는 온도와
비 소식보다 궁금한 단풍 일기를 묻고
뜀을 뛰어도 닿지 않는 먼 하늘에
가을 편지를 썼다.
한바탕 빗줄기가 지나가고
흰 구름 따라 파란 하늘이 바탕을 칠하면
초록물도 바래서 갈잎으로, 은행잎으로
반짝이며 구월을 굽는다.
지난 것은 늘 아쉬운 여운을 남기고
모질게 땀으로 적신 한여름의 추억도
시간의 힘을 빌려 그리움으로 탑을 쌓아
뒤돌아 보며 빗물처럼 눈물이 흐르겠지.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