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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여름 눈물, 그리고 가을바람

글을 쓰는 이유

by 봄비가을바람

시간은 흘러가는 대로 두고 홀로 멈춰

뒷모습이 그려놓은 그림자만 따른다.

쉼 없는 삶은 행과 불행을 오고 가고

셀 수 없는 이별에 눈물이 봄비로 내리고

여름 눈물이 증발하여 가을바람에 흩날린다.


사는 것이 삶이라 숨이 턱에 차도

쉬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살아내는 이유는 아무것도 없는 삶에

꼭 하나 기댈 데가 있어서다.


지나는 시간과 사람이 그 이유이며

잠시 머무는 인연을 귀하게 여김이다.


마음과 생각이 글이 되고 노래가 되고

책으로 날개를 달고 하늘까지 높이 날아

닿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이유이다.


내놓지 못하고 담아 놓은 것을

이제는 눈앞에 풀어놓고

못다 쓴 편지를 하늘에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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