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길에서 아는 노래를 들었을 때

노래에도 힘이 있다.

by 봄비가을바람

장마도 가다가 다시 뒤돌아왔나 봅니다.

예보가 빗나가지 않고 아침부터 비를 퍼붓고 있습니다.

호의주의보, 휴가철 물놀이 안전문자가 정신없이 왔습니다.

오늘 비 예보를 듣고 어제 볼일을 미리 봤습니다.

비 오기 전이라 그런지 높은 습도에 끈적끈적한 바람까지 몸이 무거우니 마음까지도 물기에 젖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귀에 익은 전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먼데이키즈/발자국, 2008.03>

휴대폰 가게 앞에서 2022.08.07


http://kko.to/UdOPL8yMp

<출처/멜론, 먼데이키즈 채널, 발자국 2008.03>



4년 전에 초등학교에서 한글반 수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한글을 미처 떼지 못 한 1학년이 주 대상입니다.

새삼 초등학교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득음의 경지에 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선생님은 성대결절까지도 왔습니다.

물론 보람이 있는 일이지만 그 과정은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매주 2회 2시간씩 수업을 하러 가는 발걸음이 무거울 때면 어디선가 먼데이키즈의 노래가 들렸습니다.

생수를 사러 들어간 편의점에서, 지하철을 막 빠져나온 휴대폰 가게 앞에서, 다음 수업을 가기 전 점심을 먹는 김밥집에서.

"수고해."

"수고했어."

가고 오는 길에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듯 마음이 가볍도록 토닥여 주었습니다.

덕질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현상이겠지만 1년을 견디는 힘이었습니다.



노래가 주는 힘이 있습니다.

노래에도 힘이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 한 곳에서 예전 그때처럼 설레는 시간을 선물하기도 하고 지친 마음에 달콤 쌉쌀한 초콜릿이 되기도 합니다.

비 오고 축축한 날, 좋아하는 노래로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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