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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May 06. 2022

만두 이야기

한국어 선생님의 음식 이야기


"만두"라는 음식은 참 특별하면서도 친근한 음식이다.

그 이름은 다르지만 모양, 맛, 만드는 방법까지도 비슷하다.

중국에도 있고, 일본, 이탈리아,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 "만두"와 똑 닮은 음식이 있다.

 그래서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음식이다.



우리에게 "만두"는 참 특별한 음식이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설날"에 떡국과 함께 먹는 음식이다.

복을 하나로 싸서 먹는다는 의미의 음식으로 나의 복이 아닌 먹는 사람, 상대의 복을 빌어주는 음식이다.

어릴 적 기억에 만두는 우리 집 겨울 음식이었다.

겨울 김장김치와 두부,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다져 소를 만들어 큼지막한 만두 하나가 한 그릇에 차도록 빚었다.



그리고 만두는 결코 혼자 만들 수 없는 음식이다.

재로 준비야 많은 손이 필요하지 않지만 만두를 빚는 것은 집안의 작은 손까지 보태야 저녁 밥상에 만둣국이 올라올 수 있었다,

어쩌면 그래서 한국 음식 만들기 수업에 적합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조카가 오빠를 골탕 먹이려고 만든 만두가 잘못 배달되었음.>



외국인 학생들과 수업에서는 한 가지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사실 김밥 만들기에서 안 한 고민을 만두 만들기에서는 하게 된다.

나라별로 익숙한 음식이지만 들어가는 속재료 때문에 종교나 나라에 따라 만두소를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

많은 양을 만들다 보니 돼지고기를 쓰는데 "돼지고기"를 빼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김치"는 마다하지 않아 고기 넣지 않은 만두는 따로 담아 찌면 된다.




<출처/Pixabay>




모양은  가지가지로 다르지만 안에 들어 있는 소를 음미하고 자신이 만든 만두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뒷정리를 하고 둘러앉아 찐만두를 나눠 먹고는 작은 상자 안에 만두를 소복하게 담아 떠나는 뒷모습을 보면 기존 수업 시간보다 초과한 음식 만들기 수업이지만 뿌듯한 마음은 두 배가 된다.

이 맛에 이 일을 하고 이 맛에 만두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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