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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도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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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May 08. 2022
김밥 이야기
한국어 선생님의 음식 이야기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그것은 학생들이 처음 낯설게 시작한 한국어 공부가 익숙해지고 듣기와 말하기에 자신이 생겨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이다.
수업에 오기 전에 있었던 일, 어제 점심에 먹은 한국 음식 이야기, 드라마 속 모습에서 "왜 그래요?"하고 질문을 한다,
짧고 정확한 발음은 아니지만 일단 한국어 선생님은 다 알아들으니 수업 시작하기 전에는 각자 궁금한 것을 조금씩 쏟아내는 학생들이 있다.
그리고 물론 이런 학생들이 발전 속도도 빠르고 학습 효과도 높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3시간 그 이상도 수업을 해도 힘들지 않은데 한국 음식 만들기 체험 학습은 수업보다 더 많은 준비와 긴장을 해야 한다.
도구와 불을 사용하니 안전사고에도 대비해야 하고 재료 준비와 음식 만들기를 진행해 줄 요리 선생님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한 번씩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다행히 구청,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문화센터 등 여러 기관을 연계해 활동을 지원받는다.
<출처/Pixabay>
사실
김밥은 먹기는 쉬운데 만들기는 결코 쉬운 음식이 아니다.
재료
준비,
재료
손질, 각 재료별 조리, 밥 짓기, 김밥 말기 등.
하나하나 과정이 있고 그 과정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맛있는 김밥을 만들 수 없다.
그냥 눈으로 봐서는 혼자서 만들 수 없으니 각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한국 음식 만들기 수업의 목표이다.
재료 준비를 하면서 이 일이 작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오이, 당근, 우엉, 단무지, 시금치, 계란, 어묵, 햄, 참치, 깻잎, 김, 밥.
하필 기본 김밥과 참치 김밥을 하기로 하면서 밥 짓기에 따라 참치 김밥은 약간 질척한 김밥이 돼버렸다.
처음 하는 음식으로 쉬울 줄 알고 정한 메뉴인데 만만치 않았다.
속재료를 하나하나 넣어 김밥을 한 줄씩 말아 보면서 주문할 때 "김밥 한 줄 주세요."라고 하는 이유도 새삼 알게
되었다
.
썰다가 터지고 위아래 굵기가 다른 김밥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김밥집에서처럼 기본 김밥, 참치 김밥 다른 포장지에 싸서 가방 넣어가니 왠지 더 뿌듯하고 재미있는 한국어 수업이라는 소문도 돌아 다음 한국 음식 만들기 수업에는 본래 수업보다 출석률이 더 좋았다.
무엇이든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능률이 더 좋으니 이렇게 조금은 힘든 수업임에도 보람을 느끼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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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음식
한국어
Brunch Book
음식에도 힘이 있다.
02
배앓이도 멈추는 닭개장
03
큰 외숙모의 작은 뚝배기
04
김밥 이야기
05
만두 이야기
06
인생 첫 국수
음식에도 힘이 있다.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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