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보다 느린 마음

눈이 오는데..

by 봄비가을바람



걸음보다 느린 마음





함박눈이 소복소복

길 위에 흰 구름을 덮으면

하늘과 땅이 서로 맞닿아

우러러 멀리 보던 눈을

마주하고 선다.

손을 뻗어도

얼굴을 돌려도

닿지 않은 시간이

눈물을 닦는다.

잰걸음으로 달려간 뒷모습은

주춤주춤 멈추려다

냅다 달음박질을 했었다.

내 뜻도 네 뜻도 아닌

우리가 가늠할 수 없는 존재는

서로 탓하지 말고 보듬어라 했다.

발걸음은 겨울의 한가운데로

마음은 제자리걸음

함박눈이 오면 오고 가는 길 덮어

다녀간 흔적도 지우겠지.

꿈에라도 좋으니

걷어찬 이불이나 덮어 주고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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