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추운 거리에서..

by 봄비가을바람



겨울나기




나무야,

발토시를 했구나.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서있는 것도 서글픈데

시린 눈이 언발을 더욱 조이네.

미끄러운 길 다니는 나도 걱정이지만

언 땅에 호호 불며 서있는 너는

더욱 안쓰럽구나.




나무야,

세찬 바람 따라 찬 공기가

코끝에 고드름을 달고 흔들릴 때마다

풍경 소리에 숙연해지는구나.

너는 맨몸으로 서리 바람에 견디며

아무 소리도 없는데

0.1도 차이가 나도

온몸을 호들갑스럽게 떠는

나는 그저 부끄럽구나.




나무야,

쌩쌩 바람 소리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사람들은

눈 한번 맞추지 않는구나.

잠깐 마주 보며 웃음이라도

나누면 좋으련만.

사는 게 그러네.

그냥 너도 너무 연연해 말고

그런가 보다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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