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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집 3
문으로 들어가다.
by
봄비가을바람
Mar 5. 2023
"여기는 도대체 어디야?"
윤은 뿌연 안갯속을 헤매고 있었다.
잠깐씩 건물의 형체가 보이지만 정확한 장소를 알기에는 부족했다.
발밑으로 흐르는 안개 때문에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다.
그때 저 앞에서 두 개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저 사람들에게 물어봐야겠다.'
"저기요, 잠시만요."
윤의 소리에 두 사람이 윤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언니! 커피집 언니다."
익숙한 목소리의 아이가 윤을 보자 반색했다.
"그렇구나. 우리 서연이를 예뻐하는 언니네."
옆에 서 있는 여자의 목소리에 윤은 두 사람을 자세히 보았다.
아이는 윤이 알고 있는 그 아이, 서연이었다.
"우리 엄마야."
윤이 물어보기도 전에 서연이가 먼저 말했다.
"엄마!?"
"우리 서연이 잘 봐줘서 고마워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윤은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 꿈이구나.
그럼 그렇지.
내가 요즘 서연이 생각을 많이 했나 보네.
윤이 홀로 심중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이 또 다른 흰 그림자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이코, 윤아!"
"엄마!?"
"네가 날 불러냈구나."
"아니에요.
언니가 저를 따라왔어요."
엄마와 서연이의 알 수 없는 대화에 윤은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삐리릭! 삐리릭!
알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윤은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리고 알람 시계 버튼을 눌렀다.
잠들기 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숙면을 못 해서 저 멀리 가방 안에 휴대폰을 넣어 두었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꼬리를 물면 잠을 쫓아버리기 때문이다.
무슨 이런 꿈이 있지.
엄마를 보다니.
윤은 얼마 전 TV을 보다가 프로그램 안내를 보았다.
가상 세상 속에서 고인을 만나게 해 주는 프로젝트의 신청 안내였다,
꿈에 잘 나타나지 않는 엄마를 보고 싶어 신청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무서웠다.
다시 혼자가 되는 다음날이 너무 무서웠다.
윤은 서둘러야 했다.
더 지체하면 지각이다.
몸을 일으키려 한 쪽 손으로 침대를 짚는데 손가락 사이로 뭔가가 만져졌다.
막대 사탕?
이게 왜 여기 있지?
이건 꿈에서 서연이가 준 건데..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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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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