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집 3

문으로 들어가다.

by 봄비가을바람

"여기는 도대체 어디야?"

윤은 뿌연 안갯속을 헤매고 있었다.

잠깐씩 건물의 형체가 보이지만 정확한 장소를 알기에는 부족했다.

발밑으로 흐르는 안개 때문에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다.

그때 저 앞에서 두 개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저 사람들에게 물어봐야겠다.'

"저기요, 잠시만요."

윤의 소리에 두 사람이 윤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언니! 커피집 언니다."

익숙한 목소리의 아이가 윤을 보자 반색했다.

"그렇구나. 우리 서연이를 예뻐하는 언니네."

옆에 서 있는 여자의 목소리에 윤은 두 사람을 자세히 보았다.

아이는 윤이 알고 있는 그 아이, 서연이었다.

"우리 엄마야."

윤이 물어보기도 전에 서연이가 먼저 말했다.

"엄마!?"

"우리 서연이 잘 봐줘서 고마워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윤은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 꿈이구나.

그럼 그렇지.

내가 요즘 서연이 생각을 많이 했나 보네.

윤이 홀로 심중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이 또 다른 흰 그림자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이코, 윤아!"

"엄마!?"

"네가 날 불러냈구나."

"아니에요.

언니가 저를 따라왔어요."

엄마와 서연이의 알 수 없는 대화에 윤은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삐리릭! 삐리릭!

알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윤은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리고 알람 시계 버튼을 눌렀다.

잠들기 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숙면을 못 해서 저 멀리 가방 안에 휴대폰을 넣어 두었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꼬리를 물면 잠을 쫓아버리기 때문이다.

무슨 이런 꿈이 있지.

엄마를 보다니.

윤은 얼마 전 TV을 보다가 프로그램 안내를 보았다.

가상 세상 속에서 고인을 만나게 해 주는 프로젝트의 신청 안내였다,

꿈에 잘 나타나지 않는 엄마를 보고 싶어 신청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무서웠다.

다시 혼자가 되는 다음날이 너무 무서웠다.



윤은 서둘러야 했다.

더 지체하면 지각이다.

몸을 일으키려 한 쪽 손으로 침대를 짚는데 손가락 사이로 뭔가가 만져졌다.

막대 사탕?

이게 왜 여기 있지?

이건 꿈에서 서연이가 준 건데..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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