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리운 내 친구야!
나와 너, 우리는..
너와 나, 우리는..
너는 나이고
나는 너이고
너와 나는 우리이다.
내가 웃어도
우는 소리를 듣고
아픈 침묵에
말없이 손을 잡는다.
뛰어가다 넘어지면
제일 먼저 손 내밀고
눈물 훔치기도 전에
어깨부터 내민다.
여보세요.
목소리에 너의 안부를 알고
괜찮아.
마음을 숨겨 너를 안심시킨다.
그래봤자, 이미 눈치챈 걸
또 들킨 걸 아는 체도 않는다.
너는 나이고
나는 너이고
너와 나는 우리이기에.
by 봄비가을바람
안녕! 그리운 내 친구야!
이상하다.
학교에 다닐 때는 매일 등교해서 서로 책상 안에 편지를 넣어 놓고 하교할 때에 답장을 가져갔었지.
국사 시간과 사회 시간에는 점심 먹고 졸려서 둘이 손을 꼭 잡고 있다가 고개라도 떨구려는 찰나, 잽싸게 꼬집어 잠을 쫓았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진도를 따라가는 건 문제없는데 수업 시간에 졸면 안 되니까.
소꿉친구와의 싸움을 말렸다가 애먼 나하고만 1년을 말도 안 할 때도 눈과 마음은 서로에게 있었지.
고 3, 소풍 가는 날 전해준 편지로 둘이 다시 꼭 붙어 다니니 1년 동안 마음 졸인 친구들을 어이없게 했지.
억지로 붙여 놓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또 떼어놓으려 해도 안 되었던 게 너와 나, 우리이다.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날에도 누구랄 것 없이 달려와 함께 하고 오롯이 내편이 되는 너와 나, 우리는 친구이다.
작은 것도, 큰 것도 이제는 서운할 일도 노여워할 일도 없다.
다만, 우리가 시간을 지나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 주위의 시간도 더해지니 걱정은 커진다.
소식을 자주 전하지 못해도 자신의 일 속에서 잘해나가는 것을 알기에 큰 염려는 없다.
오히려 뜬금없는 알림에 덜컥한다.
잘들 지내고 있는 것을 믿기에.
잘들 하려고 애쓰는 것을 알기에.
무소식에도 너를 향해 있다.
비슷한 공간에 있는 너도, 또 먼 땅에 있는 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