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보는 것과 달라요.

by 봄비가을바람

엄마가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가족들은 중환자실 밖 의자에서 쪼그려 앉아 밤을 새웠다.

아버지와 4남매가 옹기종기 좋은 일로 남은 건 아니지만 가장 오래 함께한 시간이었다.

늘 부모님이 바쁘셨기에 넷이 모여 다녔지만 부모님이 함께 다닌 적은 거의 없었다.

병원 주변 식당에도 다섯 명이 나란히 앉으면 속도 모르고 칭찬을 했다.

"아빠 따라서 나왔네."

엄마와 떨어져 있는 아이들이 얌전히 있는 게 신기했나 보다.

더구나 중학생, 고등학생은 아버지 혼자서는 감당이 안 되는 것이 보통인데 조용히 음식이 나올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는 같이 안 왔네?"

"엄마는 병원에 있어요."

우리의 대답과 동시에 식당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빛이 <안 됐네.>로 바뀌었다.

잠시 후,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계란 부침 접시가 식탁에 놓였다.

"천천히 맛있게 드세요."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임을 안다.

하지만 우리는 아버지 얼굴을 보며 계란부침을 서로에게 미뤘다.



따뜻한 시선이 때론 시선을 받는 사람에게는 반대의 의미로 다가올 때가 있다.

정이라는 우리 정서의 다른 의미는 오지랖이 되기도 한다.

굳이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 상처를 덧나게도 한다.

모른 척해 주는 것이 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무관심 또한 경계해야 한다.

시선을 향한 곳에 혹시라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는 진정한 용기를 가진 용감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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