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집 5

왜 여기에 있어?

by 봄비가을바람

추억과 생각.

잊으려고 하지 말고 기억해야 해.

그래도 돼.


윤은 아침부터 이상했다.

늦게 일어나도 된다고 했는데 엄마는 언제나처럼 아침 일찍 깨웠다.

"오늘 오전 수업 없다고.

엄마, 더 자도 돼."

"그래도 아침은 제시간에 먹어야지."

"아, 왜 그래?

나, 더 자고 싶다고."

윤은 엄마의 성화에 눈곱만 겨우 떼고 식탁에 앉았다.

"이거, 뭐야?"

미역국, 잡채, 갈비찜, 윤이 너무 좋아하는 닭볶음탕까지 있었다.

한 끼에 하나만 있어도 진수성찬인 온갖 메뉴가 다 모였다.

"무슨 날이야?"

"니 생일상이야."

"나, 아직 생일 며칠 있어야 하는데.."

"엄마가 못 챙길까 봐 미리 했어.

어서 먹어. 엄마 좀 있다가 나가야 돼."

윤은 맛있는 밥상 앞에서 왠지 모를 불안함이 밀려왔다.

"오늘 오후에 수업 하나 있으니까 끝나고 가게로 갈게."

"아니야. 집에 와서 더 자."

"갈게.

오랜만에 가게 끝나고 같이 오자."

윤은 뜬금없이 바리스타에 관심이 생겨서 자격증 준비하느라고 학교 수업 후에 학원에 가느라고 엄마 가게 일을 많이 돕지 못했다.

"그래. 이따가 가게에서 보자."



윤은 강의가 끝나자마자 캠퍼스를 빠져나왔다.

"윤아, 영화 보러 가자."

"다음에 보자. 나 오늘 엄마한테 가려고."

윤은 단짝 친구, 유미의 손을 뿌리치고 버스 정류장으로 내달렸다.

지징지징지징!

휴대폰 진동 울림에 윤은 가방 속을 뒤졌다.

가방 버튼이 풀리자 와르르 안에 있는 게 쏟아졌다.

"급한데. 왜 이래."

짜증 섞인 혼잣말을 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이모."

엄마 가게 이모였다.

"윤아."

떨리는 목소리의 이모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이모,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윤은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모든 솜털이 쭈뼛 서는 것을 느꼈다.

"엄마가 쓰러졌어.

병원으로 와."

"엄마가? 왜요?"

이모는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윤은 바닥에 떨어진 것을 가방에 대충 주워 담고 택시를 잡았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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