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집 6

엄마의 자리

by 봄비가을바람

"엄마!?"

윤은 어젯밤 서연이와 마주친 안개 낀 공원에 서 있었다.

그리고 벤치에 엄마가 앉아 있었다.

"엄마, 어떻게 된 거야?"

"윤이 왔구나.

엄마는 늘 여기 있었어.

우리 윤이 불러주기를 기다렸지."

윤은 케이크 생크림이 묻은 포크를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발밑으로 한 방울 한 방울 눈물이 툭툭 소리를 냈다.



윤은 엄마가 누워 있는 침대 끝에 서서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잠든 것처럼 눈을 감고 있는 엄마는 편안해 보였다.

윤은 엄마가 식당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오면 물에 젖은 수건처럼 늘 쪼그려 자는 것을 보았다.

살며시 이불을 덮어주고 엄마 자는 양을 보며 혹시 숨은 쉬는지 코끝에 손가락도 대 보고 얼굴 가까이 숨소리도 들어보곤 했다.

그러다가 엄마의 뒤척임에 화들짝 놀라곤 했다.

엄마는 꿈속에서도 식당에 있었다.

뭔가 손짓을 하기도 하고 뜬금없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는 너무나도 편안해 보였지만 뒤척임이나 잠꼬대는 없었다.

가만가만 다가가 윤은 엄마를 불렀다.

"엄마."

"엄마!"

"엄마!!"



벤치에 앉아있는 엄마는 살며시 일어나 눈물을 떨구고 있는 윤을 안았다.

"우리 딸, 혼자 고생이 많다."

토닥이는 엄마 손길에 윤은 울음을 토해냈다.

그날, 병원에서도 못다 한 통곡을 쏟아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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