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부터 꿈을 꾸었습니다.
처음 글짓기에 재미를 느끼고 잘 썼다는 칭찬에 으쓱해진 어깨는 하늘을 치솟았습니다.
글짓기 대회마다 상을 받고 조용한 성격에 티 나지 않던 아이는 착하고 얌전한 아이에 책 읽기 좋아하는, 글 잘 쓰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글은 속 깊숙이 녹아 있는 쓴 물을 토해낼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을 제대로 보고 자신을 내보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다른 이를 불편하게, 어색하게도 하면 안 됩니다.
내 쓴맛을 보이더라도 읽는 이의 그것과 같아야 합니다.
브런치, 아니 브런치 스토리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부터 그 존재를 알았습니다.
하지만 서랍장 안에도 넣을 수 없는 마음속 쓴맛은 심장을 아무리 건드려도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더욱더 속으로, 속으로 감추는 것만이 아픔과 슬픔을 이겨내는 것이라 여겼기에 자신에 반하는 일을 하며 글쓰기의 꿈을 실현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삶은 마지막으로 몰리고 바닥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구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줄을 잡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자신에 반하는 것이 자신을 살리는 것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1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4, 5편을 쓴 처음부터 하루 한 편 쓰기를 하는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국에는 글을 읽어주시는 쓴맛 글벗님들과 이미 글맛이 제대로 익은 많은 작가님들이 계셨습니다.
함께 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갈 길에 혹시라도 주춤하더라도 처음 마음을 잊지 않고 한 발 한 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글의 참맛을 잃지 않도록 더욱 쓴맛을 다지겠습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