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성 5

내가 있는 곳이 곧 그곳이다.

by 봄비가을바람

"밥 먹어야지."

윤우는 운설의 너무나도 평범한 물음에 아주 잠깐 움찔했다.

"응. 먹어야지."

운설은 윤우가 오늘 저녁에 하려고 했던 것처럼

김치찌개를 보글보글 끓이고 돼지고기를 빨간 양념으로 볶은 제육볶음과 쌈장에 상추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윤우는 운설이 하는 양을 가만히 보다가 손을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화장실도 말끔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식탁에 마주 앉은 운설과 윤우는 말없이 숟가락을 들었다.

윤우는 김치찌개를 한 숟가락 후루룩 먹었다.

"맛있다."

윤우의 말에 운설도 김치찌개를 한 숟가락을 떴다.

후루룩.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뜨거운 국물이 목으로 흐르며 일순간 매운맛이 확 올라왔다.

운설은 당황해서 뱉어내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순간, 윤우가 운설의 팔을 잡았다.

"괜찮아.

조금만 있으면 익숙해질 거야."

그 말에 운설은 자신도 모르게 꿀꺽 삼켰다.

그리고 상추에 제육볶음을 싸서 게걸스럽게 먹는 윤우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저녁을 먹은 후, 설거지는 윤우가 했다.

운설은 소파에 앉아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아까 윤우가 그랬던 것처럼.

잠시 후, 윤우는 설거지를 마치고 믹스 커피를 탄 머그컵을 운설 앞에 하나 놓고 하나는 자신이 들고 소파에 깊숙이 앉았다.



"잘 다녀왔어?"

한참 후에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윤우였다.

"성주님도 잘 계시고?

다들 잘 있지?"

너무나도 태연히 말하는 윤우, 아니 고운을 보고

운설은 조금 놀랐다.

"응."

짧게 대답을 한 운설은 조금 더 긴 질문을 하기 위해 윤우를 돌아보았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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