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성 4

바람이 일었다.

by 봄비가을바람

"운설!"

소식을 들었는지 운비가 달려왔다.

"잘 다녀왔어?

이제 돌아온 거지?"

"..,.."

운설은 운비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운비는 운설의 표정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읽었다.

"성주님은 뵈었어?"

"응."

운설의 짧은 대답에 운비는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곧 다시 운설이 떠날 것 같았다.



"그래. 어땠느냐?"

"인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떻게 말이냐?"

"외로운 구름이 늘 그의 머리 위에 있었습니다."

"행복하지 않더냐?"

"......"

"스스로 인간이 되고 싶어 하였느니라.

인간이 가진 것을 누리고 싶어 하였느니라."

운설은 윤우의 얼굴을 떠올렸다.

윤우는 늘 혼자였다.

그래서 운설은 그가 외롭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이 아니라고 여겼다.



오래전 윤우는 지금의 운설처럼 당연하듯 지나는 이곳의 일상을 떠났다.

언제나 평온하고 부족한 것이 없는, 누가 봐도 행복한 이곳을 탈출하듯 떠났다.

언젠가 누군가한테서 윤우, 고운(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운설은 마음속에서 발밑 아래 불빛에 대한 동경을 키웠다.

고운을 만난 적은 없었지만 무작정 그를 찾아 나선 것이었다.

운설도 이곳에서는 행복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했다.



윤우는 오전 시간으로 타임을 바꾸고 조금 여유로워졌다.

매일 매끼를 먹는 라면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집으로 가는 길에 마트에 들렀다.

음식 솜씨가 좋은 건 아니지만 오늘은 왠지 보글보글 뭔가를 끓이고 싶었다.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선 순간, 익숙한 냄새가 윤우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아침에 정리 못 한 집도 깨끗하고 창문의 커튼도 봄바람에 향긋했다.

"왔어."

묻는 건지 답을 하는 건지 모르게 운설이 윤우에게 말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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