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성 2

사람 속에서..

by 봄비가을바람

"운설. 이리 와.

밥 먹어야지."

운설은 아까부터 창밖 자동차의 불빛 행렬에 넋을 놓고 있었다.

밤하늘의 별빛을 번갈아 보며 위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눈 안에 차곡차곡 쌓고 있었다.

아래로 보이는 불빛이 자동차와 사람들의 공간에서 내뿜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운설은 더욱 사람 속 삶이 궁금해졌다.

무작정 뛰쳐나온 게 아니라 오랫동안 동경한 빛이 이끌어 윤우의 집 앞에 오게 한 것이다.

"운설, 배 안 고파?"

"아니. 난 괜찮아."

운설은 윤우가 앉아 있는 식탁 건너편에 마주 보고 앉았다.

겉모습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지만 실상은 감히 가늠할 수 없는 나이 차이가 두 사람 사이에 존재했다.



윤우는 운설에게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자신을 찾아왔는지.

왜 음식을 먹지도, 잠도 안 자는지.

"왜 혼자야?"

운설이 윤우가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한 숟가락 뜨려고 할 때 물었다.

"혼자니까."

"왜 혼자야?"

운설이 다시 물었다.

윤우는 말없이 냄비에 얼굴을 묻고 연거푸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만 자자."

윤우는 먹던 라면 냄비와 김치통을 그대로 둔 채 휴대폰을 들고 침대로 갔다.

운설은 윤우를 가만히 보다가 식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김치통을 냉장고에 넣고 냄비와 밥솥, 수저를 씻었다.

주방 쪽 불을 끄고 돌아보니 윤우는 자는지 아니면 자는 척하는 건지 큰 움직임이 없었다.



운설도 윤우와 등을 맞대고 침대 끝에 몸을 웅크리고 누웠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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