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라는 이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것
바래고 바래도 색을 덧칠하는 것
바라고 바라서 그리운 색이 짙어지는 것
나보다 남겨진 이를 위한 것
단골 죽집에 들렀다가 <추억>을 보았다.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예전 책방 아르바이트를 할 때 또래들의 단골 대여 목록에 항상 들어가는 것이었다.
꼭 그 농구팀의 선수들 중 누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읽고 보며 아는 체를 했다.
시간이 돌고 돌아 다음 세대들과 함께 보며 그나마 대화가 통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추억이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인데 문화는 이렇게 돌고 돈다.
대중의 기호와 호기심이 보태어져 새로운 세대에게 매력적인 흥미를 준다.
추억은 그 자리에 머물러 옛것에 대한 연민만이 남는 것이 아니다.
추억이란 견디는 힘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또 다른 시간이 더해져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는 힘은 자신과 관련된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추억은 그 자체로 힘을 가진다.
물론, 추억 속에, 그 자리에만 머문다면 안 될 것이다.
추억이 힘을 발휘하려면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눈물만 간직한 채 멈출 것인지 눈물이 나더라도 웃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