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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성 7
존재의 이유
by
봄비가을바람
Apr 23. 2023
"내가 알고 있는 존재가 나를 알지 못하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어.
늘 아래를 보며 동경했는데 아래에서는 내가 있는 곳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어."
운설은 윤우의 선택에 이곳에 있는 의구심이 들었다.
누구나 동경하는 삶의 고운의 선택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행복, 우리가 말하는 행복은 여기와는 달라 보였어."
물음에도 가만히 있던 윤우가 말문을 열었다.
"우리는 애써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우리 손안에 모두 있었어.
원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지 않아도 당연한 듯 부족하지 않게 늘 채워졌어."
운설은 당연한 것을 특별한 것처럼 말하는 윤우가 의아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사는 삶이 행복이라고 했어.
그렇게 부르기로 약속한 것처럼."
운설은 윤우가 말하는 동안 예전부터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여전하다는 게 이상했다.
하늘 성에서 이 말들을 들었다면 위험한 존재로 여길 만큼 선을 넘는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혼자냐고 했지?"
운설이 가장 궁금한 질문을 윤우가 다시 상기시켰다.
"시간이 없어.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
"응!?"
"살 집도 구해야 하고 그 집에서 계속 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해.
매일 세 번의 식사를 해야 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지 않더라도 깨끗한 의복도 있어야 하고.
이 모든 것이 스스로 마련해야 해.
절대로 당연한 듯 주어지지 않아.
하늘 성에서처럼."
"그런데 왜 혼자야?"
운설은 여전히 윤우가 자신의 물음에 정확한 답을 하지 않아 답답했다.
"모르겠어."
"......"
"여기에 있는 사람들을 모르겠어.
마음이 읽히지 않아."
운설은 처음 편의점에서 일할 때 자신은 늘 겉도는데 윤우는 사람들과 너무나도 잘 지내는 것이 신기하고 부러웠다.
그런데, 모르겠다니.
"우리는, 아니 나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동경했는데 여기 사람들은 몰라.
우리가 이 위에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라."
윤우가 위를 쳐다보며 말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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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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