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낙서

즐거운 고비

by 봄비가을바람

"우와! 누가 그렸어요?

진짜 잘 그렸어요."

외국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일요일 오전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조금 일찍 오전 9시 30분에 맞춰 한 사람 한 사람 강의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판서 준비를 하는데 화이트보드에 귀여운 낙서가 있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이 그린 그림>




그냥 지워버리기 너무 아까워서 사진을 찰칵 찍었다.

일요일이란 특별한 날의 수업은 우려와는 달리 활기차고 집중도도 좋다.

하지만 익숙해지면서 한 번씩 고비는 온다.

다들 쉬는 일오일에 진행되는 수업이라 한번 게으름을 피우면 끝이 나버린다.

한번 풀어진 긴장은 다시 움켜쥐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느슨해지는 오전을 시작하며 기분 좋은 출발이 되었다.

4월 한 달을 꽉 채워 첫 달 수업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올해를 채워나가야 한다.

무엇이든 느슨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한 번은 되잡을 순간도 있다.



마음먹은 일을 끝까지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끈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실이 때론 바보 같고 모자라 보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을 평가하는데 여전히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한다.

한결같은 사람이 점점 더 빨리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여전히 귀히 여겨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와 학생들의 일요일 고군분투가 그 길을 가기 위한 출발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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