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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l 17. 2023

문단속을 하지 않았기 때문..


문단속을 하지 않았기 때문..



삐거덕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히 닫다가

소리만 더 크게 났다.

간밤에 마음속 문을 잠그지 않아

서둘러 왔다가 서둘러 가는 발자국 소리

단단히 문단속을 하지 않았기 때문..

길을 막지도 않았고

팔목을 잡아 주저앉히지도

돌아오라 애원하지도 않았다.

이미 한 걸음 뗀 발걸음을 거둘 수 없기 때문..

지난밤 문단속을 단디 하지 않은 내 탓이다.

그림자도 지우고

발자국도 지우고

웃음기도 지운 그대는

닫힌 문도 걷어차고

손 한번 흔들지 않고

가버렸다.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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