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시집 별과 마음을 쓰다
머물다 갔을까.
시
by
봄비가을바람
Jul 17. 2023
머물다 갔을까.
밤새 비에 한숨 편히 못 잤습니다.
빗물 참방참방 밟고 덜커덕 문을 열고
문틈으로 슬쩍 고운 눈물 편지 놓았나요.
잠든 척 한 눈으로 보고
뒷모습 배웅도 못 했습니다.
짐작으로 다녀간 줄 알았지만
눈물 자국은 생각 못 했습니다.
보내는 마음만 귀하고 떠나는 이
발걸음 무거운 건 가늠 못 했습니다.
머물라는 말에 다 하지 못 한 말은
그대 역시 눈물이었나요.
간다는 말에 머무는 곳 수소문했지만
어디에도 깃든 곳이 없었습니다.
머물다 갔을까.
간밤 의식을 되짚어 그대 기척을 찾았습니다.
한 시경 시계 소리에 화들짝
그 소리가 그대였나 봅니다.
<영화, 화기소림 중에서..>
keyword
눈물
이별
시
74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봄비가을바람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구독자
732
구독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매거진의 이전글
문단속을 하지 않았기 때문..
강아지풀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