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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갔을까.

by 봄비가을바람


머물다 갔을까.



밤새 비에 한숨 편히 못 잤습니다.

빗물 참방참방 밟고 덜커덕 문을 열고

문틈으로 슬쩍 고운 눈물 편지 놓았나요.

잠든 척 한 눈으로 보고

뒷모습 배웅도 못 했습니다.

짐작으로 다녀간 줄 알았지만

눈물 자국은 생각 못 했습니다.

보내는 마음만 귀하고 떠나는 이

발걸음 무거운 건 가늠 못 했습니다.

머물라는 말에 다 하지 못 한 말은

그대 역시 눈물이었나요.

간다는 말에 머무는 곳 수소문했지만

어디에도 깃든 곳이 없었습니다.

머물다 갔을까.

간밤 의식을 되짚어 그대 기척을 찾았습니다.

한 시경 시계 소리에 화들짝

그 소리가 그대였나 봅니다.








<영화, 화기소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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