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누구지?
갑자기 상대가 인사를 하는 바람에 인사를 받아주느라 고개를 숙였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지금 출근하시나 봅니다."
"아, 네."
"오늘도 비가 하루종일 올 것 같습니다."
"아, 네."
서연은 버스 정류장에서 마주친 이 남자가 누구인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남자는 버스 시간을 확인하며 끊임없이 서연의 관심을 끌려고 애쓰고 있었다.
점점 난감해지는 서연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마침 빗방울 사이로 서연이 타야 하는 버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안녕히 가세요."
서연은 서둘러 인사를 하고 버스를 향해 뛰었다.
남자의 당황한 눈빛이 뒤를 간지럽혔지만 돌아볼 수 없었다.
"아.."
책을 책장에 꽂고 있던 서연의 머리에 퍼뜩 생각의 불이 들어왔다.
"아, 그 사람이구나."
지난주에도 넋 놓고 서연의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그 남자였다.
거의 매주 한 번씩 도서관에 오는 사람이었다.
책을 다양하게 많은 양을 읽어서 도서관의 직원들 대부분이 아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네. 어떻게 하지. 괜히 미안하네.'
아직 장마가 끝을 내기 싫은지, 오늘도 비 오는 축축한 주말이다.
비 때문인지, 어젯밤 꿈 때문인지.
서연은 기분도 몸도 가라앉아 있었다.
오늘은 집에서 쉬면 좋을 텐데 선배가 집안 행사로 몇 주전부터 부탁한 거라 어쩔 수 없었다.
커피라도 한 잔 마시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였다.
저쪽 입구에서 낯익은 모습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서연이 먼저 인사를 했다.
인사를 하고 나서 남자는 서연의 앞을 지나 책장 쪽으로 바로 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남자가 서연의 앞으로 다가왔다.
"먼저 반납입니다. 그리고 이건 대출이고요."
남자는 두 권씩 차례로 기계 위에 올려놓았다.
"감사합니다."
반납과 대출을 확인하고 남자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서연의 앞을 지나갔다.
어제와는 달리 완전히 상관없는 사람처럼.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