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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l 27. 2023

흰 수염 고래


흰 수염 고래



깊이를 짐작도 못하는 바다

유영을 마치고 하늘을 향해 물을 뿜으니

오렌지빛 노을이 시간을 촉했다.

몸속 온 기운을 모아 피우!

숨비소리 내뿜어 하루 가는 시간에

이별의 인사를 했다.

넓은 바닷속 누구도 번잡 못 하는

깊고 깊은 곳에 집을 지어

똑 닮은 새끼를 키워 세상으로

등을 떠밀었다.

온갖 유혹과 무게에 균형을 맞추고

배 속 가득 물고기로 채우지 못해도

심장에 바다를 가두고 꼬리에 박차를 가해

심해와 근해를 휘돌았다.

바다 밑, 끝을 알 수 없는 암흑을 지나

생의 끝 단 한 번 솟구쳐 숨비소리에

마지막 노래를 담았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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