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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별과 마음을 쓰다
흰 수염 고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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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을바람
Jul 27. 2023
흰 수염 고래
깊이를 짐작도 못하는 바다
유영을 마치고 하늘을 향해 물을 뿜으니
오렌지빛 노을이 시간을 재촉했다.
몸속 온 기운을 모아 피우!
숨비소리 내뿜어 하루 가는 시간에
이별의 인사를 했다.
넓은 바닷속 누구도 번잡 못 하는
깊고 깊은 곳에 집을 지어
똑 닮은 새끼를 키워 세상으로
등을 떠밀었다.
온갖 유혹과 무게에 균형을 맞추고
배 속 가득 물고기로 채우지 못해도
심장에 바다를 가두고 꼬리에 박차를 가해
심해와 근해를 휘돌았다.
바다 밑, 끝을 알 수 없는 암흑을 지나
생의 끝 단 한 번 솟구쳐 숨비소리에
마지막 노래를 담았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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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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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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