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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부서졌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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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을바람
Jul 26. 2023
시계가 부서졌다.
일순간 똑딱이는 소리가 멈추고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동그란 뚜껑이 튕겨져 나가고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이 둘로 나눠
제 갈 길을 찾아 사라졌다.
열 두 숫자도 하나씩 빠져나와
사방으로 흩어졌다.
떨어지고 달아나고 흩어진 조각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주워 모았다.
시계 본체를 주워 들고
제 자리에 다시 끼워 넣었다.
하나 넣으면 하나 튕겨 나오고
하나 맞추면 하나 비뚤어졌다.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이 만나는 순간,
또각!
작은 바늘이 부러지며 손가락을 찔렀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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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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