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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부서졌다.

by 봄비가을바람


시계가 부서졌다.



일순간 똑딱이는 소리가 멈추고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동그란 뚜껑이 튕겨져 나가고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이 둘로 나눠

제 갈 길을 찾아 사라졌다.

열 두 숫자도 하나씩 빠져나와

사방으로 흩어졌다.

떨어지고 달아나고 흩어진 조각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주워 모았다.

시계 본체를 주워 들고

제 자리에 다시 끼워 넣었다.

하나 넣으면 하나 튕겨 나오고

하나 맞추면 하나 비뚤어졌다.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이 만나는 순간,

또각!

작은 바늘이 부러지며 손가락을 찔렀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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