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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l 31. 2023

여름 해 아래서..


여름 해 아래서..


발그레한 얼굴도 못 들고

발끝 아래 그림자 좇아

시간을 재었다.

한낮 뜨거운 눈 맞춤

차마 얼굴은 못 보고

수줍음을 손끝에 담아

손부채로 인사를 건넸다.

따끔거리는 두 볼을 감싸고

비껴 서서 지나는 길을 내어 주니

주춤주춤 뒷걸음질하며

살살 애간장만 태웠다.

다가가려니 화끈거리는 얼굴에

마음 들킬까 노심초사

멀어지자니 그림자 뒤에

눈물 보일까 전전긍긍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구름 속 그늘에 숨은 햇살에

눈웃음을 보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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