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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Aug 02. 2023

부재중 전화


부재중 전화



연달아 신호가 울려도 전화기에 손이 닿지 않았다.

연이어 마음 문을 두드려도 마음이 닿지 않았다.

쉽게 열고 닫는 한여름 창문 밖 풍경 같지 않아

한 사람을 마음 밭에 심을지 말지 재고 재었다.

발자국만 남기고 갈 거라면 한걸음도 허락 없이

조용히 그림자 스칠 때까지 기다릴 일이다.

가고 오는 길은 여러 갈래 걷는 속도가 느려도

머무는 곳은 하나 멈추는 곳은 여기 이 자리.

문 밖 인기척에 한달음에 마중을 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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