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가을바람 Aug 09. 2023

되돌아갈까..


되돌아갈까.



봄날 꽃 소식처럼 사뿐히 왔었다.

온갖 달달한 말로 마음을 녹이고

한밤 쌉쌀한 커피처럼 눈이 떠졌다.

달큼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기운 꺼진 어깨를 감싸 안았다.

천 걸음 힘겨운 발걸음을 쉬고

무거운 마음을 벗어 걸어 놓았다.

사분사분 치맛자락 여미고

빗물 같은 눈물 자국을 지웠다.

고운 분을 발라 빛을 밝히고

신발코에 얼굴을 비추어 보았다.

굳게 닫힌 문을 활짝 열고

꽃길 수놓은 주단을 깔아

그대 향해 문지방을 넘을 찰나,

나 없이도 그대는 웃고 있었다.








<출처/Pixabay>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일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