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가을바람 Aug 14. 2023

내 것을 빼앗긴 것 같아.

한 번에 오는 게 없어.


내 것을 빼앗긴 것 같아.



모든 일에는 순리와 진리가 있어.

함부로 터부시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연유가 있지.

하지만 내게 오는 것은 늘 더뎌.

빙 둘러서 오거나 오다가 샛길로 빠져버려.

내 것인 줄 알고 두 손 내밀어 기다리는데

줬다 빼앗는 것처럼

살짝 손 위에 올려놓았다가 도로 가져가버려.

쌀, 보리 놀이에서 에 손을 잡았다가

놓쳐버린 것처럼 기분이 좋지 않아.

맛있게 잘 비벼놓은 밥을

별로 친하지 않은 아이가

나, 한 입만.

하고 먼저 먹을 때와 똑같아.

기다리는 일은 언제나 늦어.

택시를 잡으려고 손을 들면

빨간 불이 꺼져 있거나 초록색불이 켜져 있어.

그냥 버스 타야겠다.

돌아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면

빈 택시가 줄지어 지나가.







<출처/Pixabay>







이전 02화 <우리가 다 알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