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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Aug 17. 2023

하나 마나 한 일


하나 마나 한 일



눈앞에 두고 돌아서겠다 다짐하고

눈에 힘주고 독한 말 한마디로

끝을 내었다.

터덜터덜 발소리 질질 끌고

어두운 방 안으로 숨어들었다.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 시늉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가면을 쓰는 게 나았을까.

이미 모두 들켜버렸다.

앞에 두고 할 말 못 할 말

쏟아내지도 못하고

이럴 바에야 센 척은 왜 했나.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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