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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Sep 04. 2023

가을의 문


가을의 문



한낮 여름 고개 숙여 작별을 고하고

발아래 그림자에 갈색 주단을 깔아

울긋불긋  산에 추억을 그려 넣었다.

문 하나를 닫고 다시 새로운 문을 열어

무엇을 담고 무엇을 덜어낼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울긋불긋 그린 자국

그새 눈물바람에 털어내지 못 한 추억이

따라붙었다.

햇살 열기가 곧 식을 테니 못다 한 말은

밤하늘 달이 좋다는 그 밤에

모두 모두어 별빛으로 그리리라.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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