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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May 19. 2022

용기

할 수 있다.



마음이 숨어버렸다.

두드려보고 소리 질러 봐도

들은 체도 안 한다.

작은 틈을 내고 살며시 보인 옷깃도

스르르 감춰버린다.

언제쯤 술래잡기를 끝낼 거지.

나의 뒤에 숨은 너를

앞으로 등 떠밀어 놓았는데

문 안으로 발을 슬금슬금 넣더니

들어가 버렸다.

용기라는 손을 들고

한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더라도

살며시 내 옆에 서주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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