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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강 Oct 06. 2022

내장산 백암산, 때가 되면 피우리라

百山心論 7강 1장 61, 62산 내장산 백암산


나아갈 때

물러설 때


그리고

기다릴



순창새재 가는 길


내장산(763m), 백암산(741m)을 다녀왔습니다.


호남의 이름난 두 가을 산

단풍은 일러 피지 않았지만


아스라한 능선 너머

푸른 하늘 흰구름 흩어지는

폭풍전야 긴장감


깊은 숲 어딘가에서

붉고 노란 고운 물감

알록달록 버무리는 듯


그래서 단풍 한 잎에도

천둥 번개 들어있다지요



신선봉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내장산은

전북 정읍시와 순창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노령산맥의 중부에 위치하며 최고봉인 신선봉과

월령봉·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 등

내장 구봉이 동쪽으로 트여 말굽형으로 분포하는

호남 5대 명산의 하나이지요.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여

내장(內藏) 산이라 불리기 시작했으며

백암산을 묶어 1971년 내장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답니다.


애기 단풍으로 이름난 백암산은 내장산과 이웃하며

학봉·사장봉·상왕봉 등의 기암 고봉과 절벽 및

울창한 수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경치가 뛰어나고

기슭에는 유명한 백양사와 비자나무숲이 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다음백과)



백양사


젊은 시절 가을이 한창일 때

웅성웅성 사람들 소리 북적대는

내장산 말발굽 능선 종주와

이후 백암산 백양사 방문 경험도 있는지라


천천히 돌아보며

호흡과 보폭 조절에 집중하였습니다.



백암산 고목


과 OB 정기산행

선후배 3명


 태풍 온다 하여

비바람 걱정하고 준비했으나


막상 현장에 서니

바람만 좀 부는


오히려

산타기  좋은 날


대가저수지 입구에서

멋진 물가  바라보며

포장도로 한참 걸어 

들머리 도착


1.3km 만에 

5백 m 고도 올리는 

최단거리 내장산 정상 향한

비알 시작됩니다.



대가저수지와 들머리


전형적 육산 포근한 산길

올라온 저수지와 

가야 할 능선 잠깐 보이고 

계속 이어지는 깊은 숲길 


그래도 길이 지그재그로 나 있어 

 무리는 안 갔습니다.



'산길은 앞선 사람들의 집단 지성'

이란 말 격하게 동감됩니다.



올라온 길 가야 할 능선


'혹시 53회 선배님이신가요?'


배낭에 걸린 표식 보고  걸어온

백산 뛰는 고교 후배 만나

반갑게 인사 나눕니다.


서로 일행이 있는지라

날머리서 막걸리 한잔 하기로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담소 나누며 나아갑니다.



정상풍경


90분 만에 정상 도착 

널따란 평지 식사 후

U자로 이어지는 내장산 능선

그중 한 귀퉁이 따라 백암산으로


좁은 능선, 조릿대 푸근한 길 지나

까치봉 삼거리에서 순창새재 쪽

거친 능선과 급한 내리막 길


환경 따라 묘하게 꼬이고

투박한 껍질 신기한 나무들

깊은 숲 수놓습니다.



순창새재 가는 길


내장산에서 백암산으로 바뀌는 계곡


이웃 산이라도 이름이 달라 그런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짙은 분위기의 원시림


능선길 계곡길 오르고 내려

바람 넘나드는 순창새재

시원함에 잠시 몸과 맘 쉬어갑니다.



순창새재


백암산 마지막 쎈 경사

숨 헐떡이며 단숨에 닿은

좁은 암릉 상왕봉


짙은 구름 아래

겹겹이 파도쳐 나가는

호남의 산그리메


내장산 정상 신선봉에서

백암산 정상 상왕봉까지

3시간 종주


하루에 두 산 오른 피로

바람에 날려보냅니다.



백암산 정상 풍경


급경사 수직 하강

기기묘묘 나무들 감상하며

깊은 숲 한참을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


체력단련 콘셉 맞게

호흡과 허벅지 리듬에 집중하며

흐드러질 단풍숲 상상합니다.


'호흡은 일정하게

보폭은 호흡에 맞춰

허벅지로 리듬 타고'



기묘한 나무들


백양사에서 처음 발견된

세계적 희귀종 백양화와

곱게 어우러진 옥비녀 옥잠화


웅장한 백학봉 배경

천년 사찰 백양사에 취하고


한참을 내려

7시간 가까운 대장정 마무리합니다.



백양화 옥잠화 백양사



*2022년 9월 3일, 폭풍전야의 구름 낀 시원한 바람 불어 산행하기엔 좋은 날이었습니다.

*대가저수지~내장산정상(신선봉)~까치봉삼거리~순창새재~능선사거리~백암산정상(상왕봉)~백양계곡~백양사 총14.3km 6시간 30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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