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의강 Oct 17. 2022

조령산 주흘산, 생각도 마음도 내려놓으라는

百山心論 7강 5장 65, 66산 조령산 주흘산


생각은 충분했으니

Just do it,


마음도

내려놓고


한발 한발



바람 따라

구름 따라


고이면

고이는 대로


여울지면

여울지는 대로


그저

흐르는 대로



신선암봉 가는 길


조령산(1026 m) 

주흘산(1106m)을 다녀왔습니다.


문경 이화령서 출발

17.4km 험난한 길

 8시간 동안 


큰 산 깊은 계곡

거칠게 오르고 내려

쉽지 않은 1일 2산 했습니다.


중간 알바 안 했으면 무난할 만했는데 

지난번 폭우로 길이 끊겨

험한 너덜 내리막

한참을 헤매며 체력 소비 심했습니다.


충분히 아름다운   

알바로 심신이 지쳐

충분히 즐기지 못해 아쉬웠지만


나름 멋진 경치 감상하

허벅지와 멘털 딴딴해진

의미 있는 혼등이었습니다.



조령산 능선 전망


산길 굽이굽이 돌아


새들도 쉬어가고 

구름도 자고 넘는

조령산 기슭


이화령 휴게소


백두대간 이어지는 고개

올라온 길 아득히 멀어집니다.



이화령


들머리 이화정 지나


포근하고 좁다란 오솔

방울방울 수놓는 가을 햇살

푸릇푸릇 스며드는 숲 내음


편안하고 완만한 오르막


깊은 숲 즐기며

힘 들이지 않고 

1시간 만에

나무에 둘러싸인 좁은 정상 올라

인증객들 대화에 웃음 짓습니다.


'늬는 인증도 않고

 건달 산행하는기가?'


'그게 와 건달 산행이고?

 그저 즐기문 고마이지'



정상 가는 길


조령산은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을 나누는 백두대간 마루 능선을 이루는 산으로 충북 쪽으로 암벽이 발달하였고, 경북 쪽은 주흘산과 마주하며 그 사이에 문경 제1, 제2, 제3관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제3 관문이 위치한 곳은 해발 642m로서 영남사람들이 이 고개를 넘어 서울로 가는 주요 관문이 되었던 곳으로 '문경새재'라 일컬어지고 있지요.


박달나무가 많아 박달재라고도 불렀으며, 

조령산을 중심으로 북쪽은 월악산·문수봉·소백산 등으로 이어지는 고봉이 연속되며,

남쪽은 속리산으로 이어져 차츰 낮아지는데,

동서 사면에는 조령천·쌍천의 지류가

각각 발원하고 있답니다.(다음백과)



제1관문


내리는 길


가파른 외줄기 능선 너머

광활한 산들의 파노라마


멀리 월악산 영봉과

가야 할 신선암봉, 주흘산 봉우리

잡힐 듯 다가옵니다.


오르기보다

내리는 수직 하강

쫄깃쫄깃합니다.



능선 길, 멀리 월악산 영봉


오르막 내리막

다이내믹

가파른 절벽 지나


백두대간 신선암봉


산그리메 흘러가는

멋들어진 뷰 바라보며

간단 요기합니다.



신선암봉


능선 중간 새재 2 관문의

'꾸구리바위' 빠지는 삼거리


별생각 없이 진입했는데

몇 분 못가 엄청난 암괴 너덜

끊길 듯 이어지는 길 아닌 길


며칠 전 폭우로 등산로 끊겨

계곡으로 벼랑으로

오르고 내리기를 수십 분


사방에 길 잃은 산객들 외침

길이었다 아니었다를

수차례 반복하다


이곳에 익숙한 인근 주민 만나

길잡이 리본 쫓아가며

함께 간신히 하산길 찾아

기어이 산객들 붐비는

꾸구리바위 만났습니다.


1일 2산 시

산하나 끝날  

 2/5만 써야 하는데

3/5 이상 소진한 


시간도 넉넉지 않아

여유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아니면 말지',

'그래도 가야지'


두 마음 일어납니다



하산길과 꾸구리바위


마음 추슬러

주흘산 가는 길,


영남 선비들 청운의 뜻 품고

과거 보러 넘던 길


산속 접어들며

오붓하게 이어지는 숲

계곡 징검다리 오가며


간절한 소원 돌로 쌓은

'꽃밭서덜' 지나


이쁜 물소리 완만한 오름

알탕 하기 딱 좋은 장소지만

시간 부족해 쉴 틈 없이 나아갑니다.



주흘산 오르는 길


삼거리 갈림길

급하지만 단거리 택해 '주흘산 주봉'으로


계곡도 끝나고 한없이 오르는

가파른 흙길

숲에 가려

어두컴컴한 길


아무도 없는 길


'큰 산이구나,

 크고도 큰 산 맞네'



주봉가는 길


주흘산은 과거에는 고구려와 신라의 경계를 이루기도 했으며, 예로부터 나라의 기둥이 되는 큰 산(中嶽)으로 우러러 매년 조정에서 향과 축문을 내려 제사를 올리던 신령스러운 영산(靈山)으로,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소백산맥의 중심을 이루고있습니다.


문경의 진산(鎭山)이기도 한 주흘산은 ‘우두머리 의연한 산’이란 한자 뜻 그대로 문경새재의 주산이며, 중부내륙고속도로나 3번 국도를 타고 마성면 너른 들판에 들어서면 앞쪽으로 버티고 있는 기세 당당한 산으로 한눈에 비범한 산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영남이란 충청도와 경상도를 나누는 조령을 기준으로 영(嶺)의 남쪽에 있다 하여 그리 불렸다 합니다.(다음백과, 대한민국구석구석)



주흘산 꽃발서덜


다리가 퍼지고

가슴이 터질 즈음

능선 따라 쏟아지는 반가운 햇빛


주봉은 하산 반대길

마지막 계단길 낑낑대며 오릅니다.


갑자기 하늘이 열리며

광활하게 펼쳐지는 정상 풍경



주흘산 정상


'역시 우두머리 의연한 산이로고'


그간의 피로가 한순간에 씻기는 듯

가슴을 펴고 심호흡하며

잠시 숨 돌립니다.


이화령 들머리에서 6시간 20분,

조령산 정상에서 5시간,

꾸구리 바위에서 2시간,


거의 쉬지 않고 꾸준히 전진해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지만

버스 시간 맞추려고 바로 하산합니다.


정상 근처 착한 계단길

뛰듯이 내리고


이어서 한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



내리는 길


친구가 100산 완등 응원하며 사준

등산화 '캠프라인 시그마',


전혀 미끄러지지 않아

과감히 발을 내딛을 수 있어

그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ppl 아님)


'이래서 등산화를 믿으라 했구나'


검고 깊은 계곡 폭포 따라 이어지는

내리막 내리막

혜국사와 여궁폭포 거쳐


드디어 제1관문 평지 지나며

간신히 시간 맞출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안내산악회 대장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계곡과 폭포


아뿔싸! 시간을 잘못 알았습니다.


뛰다시피 하여 차에 오르니 10분 지각,

기다리는 분들께 사과하고

자리에서 거친 숨 가다듬으며


아름다운 산,

시간에 쫒겼던 산행 되돌아봅니다.


'여유롭지 못할 산행은 이제 그만!'



주흘산 정상과 계곡


*2022년 9원 24일 맑은 가을날 1일 2산 혼등했습니다.

*이화령~조령산정상~신선암봉~꾸구리바위~제2관문~꽃밭서덜~주흘산정상주봉~혜국사~제1관문~새재주차장 총 17.4km 8시간 걸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속리산, 윤슬 반짝이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