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벽, 가을 절정

산천심론

by 여의강



까마득히 솟아오른

대와 봉 사이

심연


거친 둔덕

감춰진 비밀

거대한 삼각 돌기



해골에서 엄지바위까지

자지러지며

자지러지며


그칠 듯 꺾어지는

숨 가쁜 절정


있는 것만으로
보는 것만으로
터질 것 같은



눈 오고

꽃피고

비 와도


숨었던 벽



단풍에 겨워

푸르르르


붉은 해를

吐한다



북한산 숨은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