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겨울, 너

추운데 따뜻하다.

by 구콘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나는 널 생각하는 방법을 안다.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하루 종일 널 생각하는 내가 이상하지 않다.


눈이 내리면 녹아내리기 마련이고

비가 내리면 시야가 흐려지기 마련인데

네 생각은 하루도 비워지는 법이 없다.


사박사박 분명 눈처럼 가벼웠는데

차곡차곡 쌓여서 무거워진 네 생각들 때문에

나는 발이 묶여서 아무 곳에도 갈 수 없다.

가만히 널 보는 지금 이 순간이

썩, 나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