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길을 잃었다.
길을 잃고 싶었다.
당신의 눈꺼풀 안에서
잘게 부서지는 미소 안에서
혹은, 당신이 손으로 쓸어 넘기는
머리카락들 사이에서
내가 길을 잃어버리면
어디서든 당신이 손을 내밀어 줄 것 같았다.
그 손이 나를 파멸로 이끈다고 해도
그 파멸이 당신이라면
아무래도 나는 좋았다.
너를 만나기 전에 내가 했던 아름답다는 말은 거짓말 같이 느껴졌다. 진정한 아름다움에는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너를 알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 너는 모른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내가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바다에 떨어진 별, 꽃잎에 새겨진 달빛 그리고 바다의 향기 같은 것들. 살면서 단 한 번도 욕심나지 않았던 것들에 욕심이 생겼다. 바다에 떨어진 별 같은 너, 꽃잎에 새겨진 달빛 같은 너, 바다의 향기같이 깊고도 깊은 너.
아름다움이라는 마침표에 네 이름을 적어두고 싶어서
나는 그 긴 시간을 기다렸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