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회사를 위해서 일해야 하죠?
무언가 연속되는 글들이 참 반항적이게 보이지만, 사실 이런 글들이 아랫사람들이 보는 회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헌신과 열정을 요구한다. 또한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가 되어서 변화하는 세상에서 회사의 포지션을 잘 잡아서 혁신의 길로 이끌어주기를 원한다. 저 말대로 되면 참 좋은 회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그렇지 않다. 혁신의 동력을 허가해야 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나이가 많으며 매너리즘에 걸려있는 분들이 많다. 소위 말하는 대기업은 자신들의 역할이 정확하게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티가 안 날 수가 있지만, 작은 중소기업들은 보이지 않는 검은 면들이 면밀하게 드러난다.
소위 짬이 찬 간부급들은 속내가 빤히 보이는 짓을 많이 하기도 한다. 어떤 행위들이라고 정확하게 말은 할 수 없지만, 저 사람의 행동이 회사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위해서라는 것쯤은 보인다. 회사를 위해서라는 화려하게 치장된 말 사이로 본인의 이득을 위한 검은 속내들이 담겨 있음을 안다. 그리고 그 말을 듣는 자들도 검은 속내를 알고 같은 편이 되어 쉬쉬하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는 사람들이 아랫사람들을 불러서 이런 이야기를 종종하곤 한다.
"요즘애들은 열정이 없어 열정이. 우리 때는 말이야 밤낮을 안 가리고 회사가 잘되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말이야! 회사가 내 회사다. 어? 경영자의 마음으로 일을 해야지, 이렇게 해서 되겠어?"
소위 말하는 꼰대의 발언들이 터져 나온다. 발언이 터져 나오는 방법들은 참 다양하지만, '나 젊을 때는 그렇지 않았다', '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라'가 대부분이다. 회사에 첫 들어온 사람들은 누구나 열정이 존재한다. 이 지독한 취업난에 나를 알아봐 주었고,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었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요즘 친구들은 사실 되게 똑똑하다. 예전 세대와 다르게 어릴 때부터 많은 것들을 배우는 세대이기 때문에 보는 시야 자체가 다르다. 시대 조차도 예전에는 일단 하면 무언가 되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그냥 한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지금 세대는 빠르게 비효율적인 부분들과 검은 속내를 알아차릴 수 있다. 열정이 떨어졌다고? 틀린 말은 아니다. 열정을 쏟아부어서 자신한테 득이 될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는 가치의 공유를 못한 회사의 잘못이지 직원들의 열정이 잘못이 아니다.
그러니까 다들 불만이 터져 나온다. 왜 나만 회사를 위해서 일해야 하지? 저 사람은 맨날 노는데? 아무리 일해도 저 사람의 배를 채우는 건데 왜 내가 열심히 해야 하지? 와 같은 생각들이 조금씩 파고들게 되면 열정이 식고 그저 하루를 연명하는 업무가 계속되게 된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이제 막 입사 초년생은 배워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열심히 배워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맡은 업무는 책임을 져야 다른 곳에서도 할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업무 외에 더 헌신해서 하지 않는 자세도 필요하다. 회사는 나를 절대 마지막까지 책임져주지 않으니까. 윗사람들 역시 직원들에게 열정을 주기 위해선 가치를 공유하고 본인도 끝까지 식지 않는 열정을 불사를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아랫사람이 그저 월급만 축내고, 의지없이 일을 할 때도 있다. 그마저도 잘 어우르면서 함께 길을 걷다 보면 분명 그 사람도 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야, 회사를 위해서 일해"라고 말하기 전에, 회사가 직원들에게 월급 이외에 줄 수 있는 가치와 신념을 전달하도록 하자. 그래야 뭐 경제가 성장하고 회사도 성장하고 다 같이 돈 버는 사회가 되는 거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