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내가 어디가 아픈지도 잘 모르겠고
내 얘기 했을 때 ‘너 힘들었겠다 진짜..’ 하면 그제서야 아, 내가 많이 힘들었구나 하면서 흘러내려 버려
나는 병원이 제일 싫어
특유의 소독약 냄새도 싫고 기다리는 것도 지겹고 피곤해
선생님은 좋은데 병원 가는 게 죽도록 힘들어
걸어서 외국이라도 가는 느낌이야 그만큼 고되고 힘에 부쳐
그리고 집에 오면 지쳐 쓰러져 잠들지
이런 나는 뭘까? 그냥 핑계가 많은 건가? 그냥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
요즘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생각만 해대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어 아무것도..
그래도 병원에 다녀온 내가 장해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