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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마회사선배 Oct 14. 2024

대기업 생활 견디는 법 2부

상사는 못 바꾼다. 꼰대형 리더, 돌진형 리더 다루기

  직장생활은 꼴 보기 싫은 사람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특히, 그 사람이 상사로  있을 때 상황은 심각해진다. 잘난 것 하나 없는 상사가 말 같지도 않은 지시를 하고, 뭣도 모르면서 잘난 체를 해댄다. 보기만 해도 토할 것 같고, 일요일 오후만 되면 우울함이 밀려온다. 자, 일단 몇 가지 전제를 자. 꼴 보기 싫은 저 인간도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고난의 세월을  버텨 낸 사람이라는 것을...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가 특별한 달란트가 있으니 저 자리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젊었을 때 고성과를 냈거나, 윗분과 특별한 관계거나, 뭔가 한 방은 반드시 있다. 인정해야 한다.


  또 하나는 상사의 성격은 절대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영원한  것은 없다. 언젠가는 회사가 저 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힐 것이다. 그때까지만 지혜롭게 지내보자. 괜히 갈등관계가 되면 나 뿐 아니라 나의 조직, 후배들도 피해를 받게  된다. 좋든 싫든 맞춰야 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싫은 상사가 떠날 때까지 신뢰와 애정을 받을 수 있는 유형별 대응전략은 무엇일까?  


  먼저, 꼰대형 리더이다. 주로 고연령이 많다. 꼰대형 리더는 다시 두 부류로  나뉘는데. '감히 나한테..'형과 '나 때는 말이야' 형이 있다. '감히 나한테'형은 전형적인 꼰대다.  가부장적 사고로 가득 차 반대의견을 견디지 못한다. 이런 상사 앞에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해서는 절대 절대 안 된다. 아무리 좋은 의견도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내용은  안 듣고 괘씸한 상황만 기억한다. 꽁한 성격이라, 그 후에 아무리 고개를 조아리고 사죄드려도  소용없다. 바로 찍힌다. 평생 찍힌다.


  만약, 이견이 있으면 회의 후 며칠 지나 일대일로 찾아뵙는 게 제일 좋다. '사업부장님, 지난번 회의 때 지시하신 내용을 검토해 봤는데요. 말씀대로 이러이러한 좋은 점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보완하면 조금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한 번 시도해 봐도 되겠습니까?'라고 말씀드려라. 성격 이상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 수용할 것이다. 또, 이런 분들께는 깍듯한 의전이 먹힌다. 회의 5분 전에 착석하고, 회식 후에는 그 분을 태운 차가 떠날 때까지 예의를 갖춰 드리면 아주 좋아하신다.  


  '나 때는 말이야'형은 워낙 말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이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틈만 나면 자기  얘기를 꺼내고 1시간 이상 계속한다. 과거에 어떤 성과를 냈고,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 지금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끊임없이 얘기한다. 이해해 주자. 지금 자신감이 없어 그런 거다. 말할 상대가 없어서 그런 거다. '이런 나를 모시는 너희들은 영광인 줄 알아.'라는 치기 어린 마음도  있지만, 과거 경험을 들려주면서 후배들에게 뭐 하나라도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이해하자.


  사실 한 때 나도 그랬다. 후배들이 무언가 질문하면 어찌나 반가운지 더 많은 경험을 들려주고 싶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후배들의 동공이 풀린걸 보면 '아차'하면서 입을 다문다.  바로 꼰대짓 했구나 깨닫고 후회한다. 이런 분들에게는 무조건 리액션을 잘해주면 된다. '아 정말요? 대단하셨네요.' "우와, 살아있는 전설이시네요.' 등등 말이다. 낯 간지럽다고? 뭐든 처음에야 어렵지,  자꾸 하다 보면 자연스럽다. 잘 들어드리고, 반응을 해드려라. 그래도 이런 부류 중에 실제로 과거에 엄청난 성과를 낸 분들도 많다. 지루해도 그 속에 숨은 보석을 찾아보라. 엄청난 자랑질 속에 분명 도움 될 만한 내용이 있을 것이다. 업무를 하다 고민이 생기면 가끔 조언도 구하라. 눈을 반짝이며 최선을 다해 도와주실 것이고, 여기저기 당신에 대한 좋은 평판을 퍼뜨리고 다닐 것이다.  


  다음은 '돌진형 상사'이다. 모든 일을 자신이 직접 주관해야 직성이 풀린다.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치고, 자기 확신이 크며, 추진력도 뛰어나다. 오히려 너무 빨리 나가 구성원들이 못 따라갈  지경이다. 처음에 아랫사람들은 당황한다. 부임한 지 며칠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지시부터  하기 시작이다. 적어도 3개월 정도는 분위기 파악하면서 많이 들었으면 좋으련만, 그럴 생각이 처음부터 없어 보인다. 성격도 급하지만, 많이 조급한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유형의 상사에게 찍히기 쉬운 은 '그거 예전에 다 해봤습니다."이다. 뭔가 새롭게 해 보려는데  해봤자 소용없다는 태도를 보이면, 리더로서는 그 사람을 제거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모든  일을 반대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경영진에 핑계대기도 좋다. 뭘 하려고 해도 ㅇㅇ님이 사사건건 반대해서 조직단합에 저해가 되니 자르거나, 다른 조직으로 보내야겠다고 하면 회사는 리더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과거에 혹시 이런 걸 해봤었나요?'라고 묻기 전에는 절대 해봤다, 효과가 없었다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리더는 당혹스러움을 넘어 불쾌함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의 특성을 회사가 과연 모를까?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배치한 다. 지금은 이러한 유형의 리더가 그 조직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새롭지 않은 일이라도 처음 하는 일인 양 잘 따라드려야 한다. 사실 과거에 해 본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했으며, '왜' 실패했는지, '무엇을" 보강하면 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런 유형의 상사는 자신의 잘못도 쉽게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깨닫게 될 때까지 조금 기다려 주도록 하자.  


  방임형, 권한위임형, 또라이형 상사는 다음 주 월요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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