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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마회사선배 Oct 28. 2024

힘들 때는 인생 로드맵을 다시 그려라

로드맵은 참아낼 에너지를 준다.  

  언제부턴지 아침에 눈 뜨면 회사 가기가 싫어진다. 일요일 오후부터 울적해지기 시작해 새벽에 몇 번씩 눈이 떠진다. 도무지 재미가 없고, 사람도 싫고,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 이렇게 사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이다.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승진이 누락돼서, 다른  곳에서 돈을 더 준대서, 상사가 싫어서, 동료가 미워서, 나만 일이 많아서, 비전이 없어서, 감사에  걸려서, 병이 들어서, 그냥 지쳐서 등이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유독 증세가 심해진다. 만약 퇴사  생각으로 일주일 이상 보냈다면, 바로 인생 로드맵을 다시 그려야 할 때이다.  


  인생 로드맵은 여러 번 그려도 지나치지 않다. 사회 진출 전에는 인생 전체를, 입사 직후에는  10년 후를, 직장 다니면서 견디기 힘들 때도 로드맵을 그려봐야 한다. 입사 직후 그렸던 로드맵을  꺼내고, 꿈은 변함이 없는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나는 어디에 있는지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현재 업무와 쌓고 있는 경력이 꿈과 비전을 달성하는데 도움 되는지도 살펴보아라. 지금  괴로운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일시적인 것인지, 근본적인 것인지, 사람 때문인지, 일 때문인지, 아니면 나 자신 때문인지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아라.  


  만약 10년 후에도 지금 힘든 이유 때문에 괴로울 거라 생각되고, 현재 경험이 비전과 꿈을 달  성하는데 그리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서서히 다른 직장이나 직업을 알아봐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경험이 꿈을 달성하는데 도움은 되지만, 일시적인 상황 때문에 힘들다면, 인생 로드맵을 더  구체적으로 작성해 보자. 이유 없이 괴롭히는 상사도 견딜 수 있고, 이간질하는 동료도 참아낼 힘이  생긴다. 묵묵히 나의 길을 걷고 있으니, 작은 장애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진다. 이 로드맵은 매년 갱신하면 좋다. 매년 말 다음 해를 계획하면서 조금씩 더 구체적으로 그려보자. 10년 후  모습을 연 단위, 월 단위로 잘게 쪼개서 계획하자.  


  지금 만나는 사람들은 회사 문을 나가는 순간, 거의 끝나는 인연이다. 몇 년 정도 연락할 사람은 많아야 10여 명, 평생 볼 사람도 많아야 1~2명에 불과하다. 내 꿈을 향해 나아가는데 잠깐  스치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잠도 못 잔다는 게 우습게 느껴질 것이다. 인생 로드맵을 작성하면 이런 자신감이 생긴다. 중심이 잡힌다.  


  머리로 생각하는 계획과 손으로 기록하는 계획은 힘이 다르다. 매년 12월 31일 밤 9시, 온 가족이 모여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각자 계획했던 일들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어떤 아쉬움이 남는지 돌아가며 얘기한다. 그리고선 내년에 어떤 목표로 살 것인지 각자 손글씨로 쓰게  하고 사인을 한 후 식탁 옆에 붙여 놓는다. 가족 KPI다. 이제 연례행사로 자리 잡아 10년째 이어  오고 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하고, 귀찮아하던 가족들도 이제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KPI를 모두 달성하면 시상을 한다. 물론 계획을 다 지키는 경우는 드물다. 지키고 안 지키고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형식적인 절차를 통해 내년을 살아갈 힘과 에너지를 얻는다. (이 얘기를 들으면 주변에서  00님의 자식으로 안 태어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한다. 실제 자녀들은 시상금이 커서 그런지 매우 만족한다.)  


  힘들 때는 좌절하지 말고, 인생 로드맵을 다시 그려보자.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다.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 명함과 함께 사라질 인연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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