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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다유 Jan 11. 2022

장애인식교육, 소설 속 등장인물로 배워볼까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 속 792번 손님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시각을 잃어버려 장애인이 된다면? 참 무섭습니다.


오늘 새벽 낭독 시간,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와와 슬립랜드와 꿈 일기를 쓰는 남자> 편에서는 지체장애, 시각장애, 비장애인이 등장합니다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그간 늘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생각했던 동네 사람들의 '젊은 사람이 딱해서 어떡하냐.'는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다시 머릿속에서 재생되면서 부지불식간에 심사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을 잃어버린 792번 손님은 시각장애인이 된 지 6년이 되었지만 아직 세상이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그에게 건네는 위로, 동정의 말은 오히려 더 고통스럽게 다가옵니다. 

'내가 딱하다는 건 나 자신이 가장 많이 느꼈어요. 그걸 겪어 내고 이렇게 나와 있는 거라고요!' 그는 속으로 이렇게 소리칩니다


우리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보면 먼저 측은지심이 발동합니다. 정이 많은 민족답게 상대를 향한 말도 동정과 연민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듣는 당사자는 그런 말에 더 상처를 받습니다.


그럼 어떻게 대하는 것이 맞을까요?


민원관리국에 3단계 민원으로 접수된 792번 손님을 맡게 된 페니는 안내견과 함께 백화점 근처를 오가는 792번 손님을 발견합니다


"잠깐만요, 792번 손님!"

"네? 저요? 누구시죠?"

남자를 792번 손님이라고 부르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뛰어왔는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저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일하는 페니에요"

"꿈 백화점이요? 그런데 저를 무슨 일로... 저는 오늘 꿈을 사고 싶은 상태가 아니에요."

"꿈은 사지 않으셔도 돼요. 손님과 만나고 싶어 하는 분들이 가게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부탁이니 한 번만 만나주세요. 손님도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누굴 얘기하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그들을 볼 수가 없어요."

"그런 건 전혀 상관없어요. 손님과 꼭 대화를 나누고 싶대요. 엄밀히 말하면 손님께서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아니에요. 제가 안내를 도와드릴게요. 괜찮으면 팔 한쪽을 제게 맡기세요."


792번 손님과 페니의 대화에서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태도가 아주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 페니는 792번 손님이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안내견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알게 됩니다

* 상대가 자신은 시각장애인이라 잘 모른다고 했지만 그런 건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 백화점으로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자신의 한 쪽 팔을 내어주고 잡게 합니다


장애인이 자신의 장애로 더 큰 장애를 느끼지 않도록 해주는 것, 즉 사회적 장애가 없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의무입니다

더불어 장애만 보고 판단하는 우리의 인식도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복지국가 선진시민으로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든 힘은 제가 가진 행복에서 나오고 의욕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열망에서 나와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 속 와와 슬립랜드는 꿈 제작자로 엄청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는 오른쪽 무릎 아랫부분이 없는 채로 태어난 지체장애인입니다


"전 10살 때 다짐했죠. 꿈을 만드는 제작자가 되기로요. 처음에는 꿈에서라도 달리기를 해보고 싶어서 허허벌판을 마구 달리는 꿈을 만들었어요. 같은 반 친구에게 자랑하면서 '내가 만든 꿈 꿔볼래?' 했더니 친구가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요?"

"정확히 이렇게 말했어요. '야, 너는 두 다리로 걸어본 적도 없잖아. 네가 만든 달리는 꿈은 우스꽝스럽게 삐걱거릴 것 같아. 꼭 두 다리에 목발을 매단 것처럼 말이야.' 정말 고약한 녀석이죠? 그래서 제가 그랬죠. '그럼 난 동물처럼 헤엄치고 날아오르는 꿈을 만들어버릴 거야. 그건 네 녀석도 못해봤지' 그랬더니 그 녀석은 어디 한번 해보라는 듯이 코웃음을 쳤어요."



어쩌면 상처는 친한 사람에게 받는 것이 가장 아플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보지 않고 장애를 먼저 봅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은 영화를 못 볼 거야, 지체장애인은 여행을 못 갈 거야'라고 먼저 판단을 해버립니다.

하지만 와와 슬립랜드는 그 상처와 아픔을 오기로 이겨내서 훌륭한 꿈 제작자로 거듭 태어나게 됩니다


저는 이곳에서 저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의 희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기쁜 일이죠. 하지만 제가 하는 행동은 대부분 그저 내가 행복하기 위함이에요.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되기 위해 평생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와와 슬립랜드는 더 큰 세상을 보고 싶어 범고래가 되는 꿈을 만들었지만 우선 바다에 빠져 죽기 직전까지 가야만 그 아래에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새벽 낭독을 하면서 다양한 책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서 소설 분야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등장인물을 통해 간접경험으로 느끼게 해 줍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속 인물들을 통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나의 이웃임을 알게 됩니다


나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 등장인물 중 누구와 가장 닮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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