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주는 감성은
사진 속 인물이나 배경이 주는
역사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의미가 더하다
청소하다 발견한 사진첩에 시선이 고정되어
하나하나 넘겨보며 그 시절로 젖어든다
'이런 때도 있었구나!'
미소가 살며시 지어진다
못난이라 놀리시면서도
아들, 딸 자라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많이 담아 놓으셨다
카메라가 없었음에도
그만큼 애정과 정성을 쏟으셨는데
자랄 땐 잘 못 느꼈다
손뜨개로
못난이 딸, 예쁘게 입히고 싶으셔서
세상에 단 한 벌뿐인 리미티드 웰메이드
스웨터며 원피스, 망토 손수 떠서 입혀주셨는데
초등학교 때
반친구들이
부잣집 딸로 오해할 만큼
귀엽고 예쁘게 입혀주셨다
패션감각 남달랐던 엄마덕에
맛있는 거 사달라고 조르던 친구들이 떠올라
피식 엷은 웃음이 새어 나온다
오랜만에 사진첩을 보니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사진, 너 참 매력 있다! 감수성 꺼내지게 하는 것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