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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요로움 Apr 21. 2021

'두 번째 스무 살' - 13화

Perhaps Love 2

I love Spain [미하스]


우리의 일정은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었다. 

간단하게 조식을 마치고 나오니 그가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운전자와 가이드를 대동해서 내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 예쁜 꽃다발이 들려있었다. 차 안에는 갖가지 과일과 와인, 간식거리들이 준비되어있었다. 


수줍게 내미는 꽃다발을 내심 기뻐하며 받았다. 차문을 열어주며 그날의 일정을 브리핑해주고 동승하시는 분들을 소개해주었다. 본인의 친구들이라며 소개하는데,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제나 그는 예상치 못한 일을 벌여서 나를 놀라게 만드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한 분은 직장동료이고 다른 한 분은 현지에서 가이드일을 하는 친구라고 소개해주었다. 


우리는 그의 친구들 덕에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서 친구들의 안내를 받으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가는 길은 꽤나 멀고 가파른 도로였다. 우리나라 강원도만큼 굽이굽이 굴곡진 커브길이 계속 이어졌다. 사람이 살기 어려울 것 같은 산꼭대기에 하얀 벽으로 가득한 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미하스 가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

"우리가 가고 있는 곳은 안달루시아입니다. 안달루시아 지방은 스페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자치지방이에요."

"수도는 세비야입니다."


"안달루시아는 지중해를 끼고 있어, 서쪽으로 포르투갈과 대서양에 맞닿아 있어요."


"안달루시아는 세비야, 말라가, 그라나다, 론다 등 아름다운 도시를 거느린 예술과 열정이 있는 지역입니다."


"가보셨던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은 이슬람 문화 최대의 유산이라 할 수 있어요."


"우리가 함께할 장소는 하얀 마을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동화 속 마을 '미하스 마을'이에요."


"미하스 마을은 말라가주 남부 해안에 위치한 곳으로 말라가주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요 도시입니다."









미하스(Mijas) 사진: 풍요로움

"흰색 벽과 갈색, 붉은색 기와지붕이 특징인 안달루시아 전통 양식의 주택이 산기슭부터 중턱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모습이 장관을 이룹니다."


"안달루시아 자치지역에 속한 일명 백색의 도시 중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해 흔히들 안달루시아의 에센스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어요."


"지중해를 따라서 길게 이어지는 해안 지역, 코스타 델 솔 내륙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하얀 벽의 소박한 집들이 지중해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정감 있는 골목길을 걷다 보면 동화 속 세상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요."



미하스 마을 전경 (사진: 풍요로움)
미하스(Mijas) 전망대 공원에서 바라본 전망

관광 안내소를 뒤로 하고 좌측 전망대 방향으로 가면 미하스 수호 성녀인 폐냐 성녀가 모셔져 있는 천연 동굴 성당(Ermita de la Virgen de la Peña)이 있고, 1900년에 지어진 타원형의 미하스 투우장도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는데, 투우장 관중석은 하얀 마을을 제대로 조망하기에 너무 좋은 뷰 포인트이다. 또 한 곳의 뷰 포인트는 투우장 근처의 옛 성터 자리에 있는 전망대 공원으로, 푸엔히롤라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마을 중심의 산 세바스티안 성당과 그 앞의 산 세바스티안 거리(Calle San Sebastián)는 창가와 벽에 걸린 예쁜 꽃 화분과 함께 미하스 그림엽서에 자주 등장한다.

(다음 백과)

나의 마침표는 당신입니다 --중에서

by 시인과 아나운서

당신으로부터 건너온 빛줄기, 

모람모람 샛말갛게 채워 

인생의 잔향을 피워내요 


이제 인생이 달리 보이는 때 

승부에 매인 시간들은 떠나보내고 

가든하게 우리 삶을 추슬러요 


그저 작은 불빛 하나라도 삶의 조각배를 저어갈 수 있다는 희망


당신 마음가에서 건져 올리는

여우별의 볼우물은 얼마나 싱그러운가요


그리 길지 않을지도 모를

당신과 나의 세월 속에

가장 나직한 목소리로 당신에게 향할게요

생애 마지막 물길을 따라 함께 흐를 이, 나의 마침표는 당신입니다.


"I know you haven't made your mind up yet"


"But I would never do you wrong"


"I've known it from the moment that we met"


"No doubt in my mind where you belong"


"I think there were a lot of twists and turns in that you"


"Though winds of change are throwing wild and free"


"
You are not seen nothing like me yet"


"I could make you happy make your dreams come true.

Nothing that I wouldn't do.

To make you feel my love"

미하스(Mijas) 전망대 공원에서 바라본 전망 (사진: 풍요로움)


편안하게 해 주려 노력하고, 서먹서먹함을 없애 주려하고, 가까워지길 바라는 그의 마음이 전달되었다.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미하스 마을의 전경처럼 깨끗하고 하얀 그의 마음이 참 예뻐 보였다. 그와 많이 닮아있는 친구들에게도 고마웠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면서까지 위로해주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그를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엷은 미소에도 기뻐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내가 참 많이 굳어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하스 마을은 정말 동화 속에 있을법하게 하얗고 아름다웠다. 높은 지대여서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머플러와 모자가 날아갈뻔했다. 몸도 쉽게 가누지 못할 만큼 바람이 거셌다. 하지만 마음만은 그곳의 차가운 공기와 다르게 따뜻했다. 그의 노력과 마음이 내게 전달되어서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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