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하이파크에 가다

봄바람이 슬슬 불어오는 ...

by 차재영

난 한국에서 항상 봄이 되면 어쩐지 꽃을 보러갔고 캐나다에 생활에서도 역시 다르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캐나다도 벚꽃이 있냐 물어봤더니 하이파크를 가보라고 하였다.


하이파크...서울의 여의도 공원같은건가..라고 생각을 하며 하이파크 벚꽃보러 나는 긴 시간을 인내하였다 ㅎㅎ


왜냐하면 캐나다는 봄이 한국보다 늦게 오기 때문이다. 나의 사이클은 이미 봄이었지만 캐나다는 봄이 아니었고 그렇게 이상한 봄을 나는 타고 있었다. 어쨌든 5월 중순에 벚꽃이 한창 때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리고 기다려서..


드디어 하이파크에 입성 ㅎㅎㅎ


응? 근데 꽃 어딨니?ㅋㅋㅋㅋ

아무리 둘러봐도 꽃이 없다. 그렇게 나는 하이파크에서 오직 두그루의 꽃나무만을 발견했곸 ㅋㅋㅋㅋㅋㅋㅋ

기념으로 찍어두었다.

여기 한그루 목련 나무 ㅎㅎㅎㅎ


사람들도 꽃이 흔치않은걸 알고 모두 저 나무에만 모여들었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한그루... (외국인들은 참 잘 눕는다 풀받에서나 바다에서나 벤치에서나...)


올해는 벚꽃이 잘 안됐다는 소식을 후에 들었고 황량한 나무밭에 안쓰러운 벚꽃관련 간판만 세워져있을 뿐이었다 ㅎㅎㅎ


집에 오는길에도 외국인들이 노 블라썸 하면서 투덜투덜 대는 이야기들을 주워들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하이파크에 왔고 자연은 저마다의 계절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때문에 실망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하이파크를 빙 둘러보았다


그래도 민들래도 많이 피어있고 ㅎㅎㅎ

(캐나다에서 민들레가 잡초취급을 받는 것에 대해 적지않게 놀랐지만 시간이 지나고 점점 번식하는 민들래를 보면서 나중에는 이해가 갔다 ㅎㅎ)


산책로도 참 맘에들게 나있고..무엇보다도 내가 후에 한국을 가게 된다면 제일 그리울 것 같은 건 바로 큰나무들..ㅎㅎ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캐나다에는 참 많다. 그리고 그 나무들이 나는 참 좋다. 내가 더 작게 느껴지니까 ㅎㅎ


그리고 호수 ...


오리들도 있고...


개도 있었다 ㅎㅎㅎㅎ


둘러보고 나니..여의도 공원보다는 석촌호수 쪽이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석촌호수는 무슨, 하이파크는 하이파크일 뿐이지..하고 생각하였다.


그냥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한때였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물을 좋아하는듯...


사실 언제가 봄의 끝이고 언제가 여름의 시작인지, 언제가 여름의 시작이고 언제가 또 가을의 시작인지 알 길이 없다.


누군가는 캐나다가 여자마음만큼 변덕스럽다고하고 누군가는 지랄맞은 날씨라고 그렇다면 여자마음은 참 지랄맞고 난 여자이므로 내 마음은 지랄맞고, 그래서 내 마음은 캐나다의 날씨만큼 종 잡을 수 없구나라는 결론을 내리며...ㅎㅎㅎㅎ


그래 이런 소리를 주절주절 적어내려가는 걸 보니 지금은 봄! 완벽한 봄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시한번 알려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5. 로렌스 마켓, 그리고 작은 중고서점에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