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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재영 Feb 04. 2023

1. 나는 오늘 죽어가고 있는가 살아가고 있는가

죽음과 삶. 그 사이에 존재하는 우리.

시작 질문부터 심오하지만 살아가며 누구나 한번 이상 태어나고, 살고, 죽는 것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안젤라라는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


영화도, 드라마도 시한부 소재를 끌고 와 삶을 상기시킨다. 죽음과 가장 가까운 것이 삶이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 질문은 어떤 것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것이다. 나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시들어가고 있다고 느끼던 시절에는 죽어가고 있다고 대답했을 것이고 시계를 보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의 행복한 시간에는 살아가고 있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잊혀지면 그것이 죽음이라고, 우리가 누군가에게 기억되면 육체의 존재와 상관없이 그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예전에 시들어간다는 느낌의 시절에 여러 번 봤던 영화가 있었다. 떠나기 전 해야할 일(Before I disappear)이란 영화였는데 남자 주인공이 자살시도에 번번이 실패하고 약으로 인해 환각을 보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사신이 등장한다. 근데 사신에게 자신을 원하냐 물었을 때 대답은 노. 이 장면이 블랙코미디 같아서 웃겼는데 아마 주인공이 사신에게 마저 거부당했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튼 여기서 주인공도 아닌 웬 악역조연의 아저씨가 의미심장한 대사를 하는데, 오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다 보니 그 장면이 떠오른다.


"놀라운 사실이 뭔 줄 알아? 리치? 너한테 죽음이란 도착지는 없어.


네 일부분이자 네 안에 살아있거든. 영혼과 엮여져있어.


하루하루가 네 삶의 마지막이라는 걸 직시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


You know the wonderful thing about you, Rich?It's that death isn't just a destination for you.

It's a part of you. It lives in you. It's woven into the fabric of your soul.

There's nothing you can do but embrace the fact that every day of your life ought to be your last.


나도 종종 잊어버리는 사실. 나에게 확정된 삶은 오늘이 전부란 것을 잊어버릴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의 삶을 미루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오늘 죽어가고 있는가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겉멋이 들어 좀 멋들어지게 대답하고 싶다.ㅋㅋ


Vivamus, Moriendum est.


살자, 언젠가 죽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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