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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재영 Feb 18. 2023

3. 마라톤을 완주했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능력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책에서는 운동과 담을 쌓고 있던 어떤 사람이 우연한 계기로 마라톤을 하게 되고 완주에 성공한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마라톤을 이어하며 삶이 바뀐다.


나는 도전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할 수 없는 건 이 세상에 없다며 몰아세우는 건 더더욱 질색이다.(긍정적인 마음을 비판하는 건 아니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능력치가 있고 그걸 인정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봐봐 죽지 않았잖아!" 하며 안 죽는다 얘기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다.ㅋㅋ  도전도 몸을 사리며 하자 주의이다. (한 번 잃은 건강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도전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의외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오래전에 TV에서 특별한 개인기를 가진 사람들이 나와 자신의 재주를 보여주는 프로가 있었다. 거기서 혀로 세 잎클로버 모양이나 고양이 눈 같은 모양을 흉내 내는 사람이 나왔다. 친척과 무심히 보다가 혀만 움직이면 되는 거니 따라 해 봤는데 나도 되는 것이 아닌가?! ㅋㅋㅋㅋㅋ


'이게 왜 되지?' 그 생각부터 들었다. 사촌들에게 나 된다고 저게 방송에 나올 일이냐고 혀시범?을 보여주니 사촌들이 본인들은 안된다고 신기해했다.


얼마 전 '전지적 참견시점'이란 프로를 보다가 개인기의 방이라는 곳에 가서 작가들이 가수들의 개인기를 찾아주는 것을 봤는데 도전은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코드쿤스트가 참 이것저것 시도해 본다.ㅋㅋㅋ 훌라후프 여러 개 돌리기, 통아저씨처럼 작은 원통을 통과하기. 다 안되는데 결국 코쿤만이 할 수 있는 다리 꼬고 한 발로 중심 잡는 개인기를 발견하게 된다.

출처: MBC 전지적참견시점

내가 도전해야 할 마라톤은 무엇일까? 또 완주한 마라톤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정말 말 그대로 42.195킬로미터를 달리는 마라톤을 도전해 봐도 좋을 것이다. 성공여부와 별개로 그 도전의 시간에 느끼는 것들이 있다.


모든 것이 가능하진 않겠지만, 또 힘들 수도 있겠지만, 분명 우리가 완주할 수 있는 마라톤이 있을.. 걸요?라는 마음으로. 출발선에 서 보고 또 달려보는 거다. (힘들면 걷자. 비유이기도 하지만 비유가 아니기도 한 것이 실제 마라톤에서 뛰다가 걸은 적이 있다.ㅋㅋ 완주만 하면 되는 거 아니겠나 싶다.)


마라톤을 완주했는가? 하고 질문한다면 완주했다고 대답하고 싶고, 완주하는 중이라고 대답하고 싶고, 완주 전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대답이 왜 그래?ㅋㅋㅋ 싶겠지만.. 다 각자의 대답을 해보자.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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