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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재영 Mar 04. 2023

5. 막차를 쫓아가듯 열정을 쫓아간 적 있는가?

열정이란 단어에 대한 생각들..

다섯 번째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내가 열정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열정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시기가.. 근데 퍼포먼스적으로도 태생이 열정적인 사람은 아니었던 게 부모님께 "넌 뭐 그렇게 악바리처럼 하는 게 없니?"하고 잔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포기가 더 쉬웠던 아이.. 그게 나였던 것이다. (부모님은 악바리 같은 친구들을 볼 때 흡족한 마음이 드시는 것 같았다.ㅋㅋ)


이 책에서는 막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달려가는 상황에서 잃어버렸던 열정을 발견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난 원래 막차여도 뛰지 않는 성향이다. 그럼 사람들은 궁금할 것이다. 그럼 여태껏 어찌 살았누?


생각해 보니... 달리는 삶. 있긴 했었다. 많다. 그것이 문제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쫓아갔던 것이 아니라 쫓겼던 순간들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게 내가 열정이란 단어에 더 거부감을 느끼게 된 경험들이 아닐까?


사실 열정이라는 단어는 좋은 단어다. 사전적 정의는 애정을 포함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이쯤 되니 난 사랑이 없는 사람인가? 슬픈 생각이 드는데....ㅋㅋㅋ생각해 보면 애정은 조금씩 있다. 열중하는 마음이 문제인 듯ㅋㅋ


지금껏 술래잡기에서 잡히지 않기 위해 뛰는 역할이었나 싶은 마음? 그렇다면 술래잡기를 우선 멈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


솔직히 우리나라는 열정과잉인 것 같다. 그게 많은 장점을 이루었지만 나 같은 성향의 사람들은 힘들 수 있는 문화.ㅋㅋ (또 누군가는 이런 나라가 흥미진진하고 신날 수 있겠지.)


살면서 무언가를 향해 달리는 삶이 지쳤다면 일단 멈춰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솔직히 막차를 쫓아가듯 달리고 싶진 않다. 그렇지만 어떤 일에 애정을 갖고 사는 것은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그게 삶을 움직이게 하니까.


근데 이러다 달릴 수도 있지. 아직 그렇게 타고 싶은 차를 만나지 못한 것일 수도.


나는 예전에 내가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잘 모른다. 인생은 변수가 많고 무엇을 만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다 정말 내 인생의 막차를 만나 뛸 수 있을지도?


쫓아간 적은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열심히 뛰며 살아간 나, 아주 칭찬해.


나의 막차 찾기는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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