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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재영 Mar 18. 2023

7. 소울메이트를 찾았는가?

사랑의 여러 가지 이름들...

'사랑' 그것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단어이다. 그리스에서는 6가지의 이름으로 나뉘기도 하는데 그것들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살면서 주거나 받을 수 있는 사랑의 기회들을 나타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1. Storge - 부모가 자식에게 느끼는 것 같은 타고 난 사랑.

2. Eros - 열정과 육체적인 관계에 기반한 로맨틱한 사랑.

3. Ludus - 아이들끼리의 장난스러운 사랑 또는 가벼운 연인의  사랑

4. Philia - 우정

5. Pragma - 성숙한 사랑, 인내심 아량을 가지며 서로 타협함

6. Philautia - 자기애

7. Agape - 무조건적이고 이타적인 사랑.


이런 사랑들을 나열하니 사랑이 딱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거라는 사실이 더 와닿는다.


한국에서는 '우정'이라고 불리는 사랑을 나는 내향형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참 좋아한다. 그것이 단지 말이나 시간을 나누는 것 외에 더 깊은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난 거기서 philia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의 사랑을 발견하였기 때문이고 또한 나에게서도 여러 가지 사랑이 신비롭게도 생기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어떤 '결'이나 '취향'이 맞아야만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다고 느꼈는데 살다 보니 전혀 다른 성향인데도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가 되는 걸 보고 그것만이 우정의 조건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운명'이 우리를 묶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우정은 모든 사랑의 종류가 신비로운 것처럼 신비롭다.


그래서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영혼까지도 언급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평소에 얘기는 하지 않지만 그럴 상황이 온다면 목숨도 내어주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오히려 내 목숨을 지켜주었나 싶기도 하다.


전에 한 친구가 나에게 편지에 용혜원 님의 시를 적어준 적이 있다. 그  시가 말하는 것이 소울메이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우리의 영혼의 조각들을 서로 발견하는 순간들이 계속해서 있다면 결코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너를 만나면 더 멋지게 살고 싶어진다 /용혜원


너를 만나면

눈인사를 나눌 때부터

재미가 넘친다


짧은 유머에도

깔깔 웃어주는 너의 모습이

내 마음을 간질인다


너를 만나면

나는 영웅이라도 된 듯

큰 소리로 떠들어댄다


너를 만나면

어지럽게 맴돌다 지쳐있던

나의 마음에 생기가 돌아

더 멋지게 살고 싶어진다


너를 만나면

온 세상에 아무런 부러울 것이 없다

나는 너를 만날 수 있어

신난다


너를 만나면

더 멋지게 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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